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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158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시몬 비젠탈 지음 -박중서 옮김. ​ 참 무거운 책이다. 책의 두께가 두꺼워서 무게도 무겁고 내용도 무겁다. ​ 471 페이지까지 있으니 꽤나 두꺼운 책이다. 다음에 읽을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767 페이지로 더 두껍다. 외형상 두께는 비슷해 보이는 것을 봐서는 종이의 두께가 차이가 많이 나는 모양이다. ​ 이 책은 작가인 유대인 시몬 비젠탈이 강제수용소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과정에 생긴 한 사건을 가지고 독자들에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다. ​ 유대인 수용소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며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던 시몬은 어느날 병원에 작업자로 차출이 된다. 병원에서 어느 간호원에게 불려간 시몬은 한 환자를 만난다. 21살의 '카를'은 나치의 SS 친위.. 2024. 1. 8.
오늘은 두부 내일은 당근 수프-고이데 미키 오늘은 두부 내일은 당근 수프 작가 :고이데 미키 번역 :최현영 이웃 블로그에서 후기를 보고 구입한 책이다. 호스피스 병동을 소재로 한 이야기로 작가의 어머니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돌아가시기 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야기다. ​ 우울할 것 같은 죽으에 관한 소재지만 우울하지는 않다. 물론 중간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시간도 있긴 하지만 그냥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나면 아마 호스피스 병동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길 원할 것 같다. ​ 병원이 카톨릭 재단의 병원이다 보니 카톨릭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이게 된다. 수녀님과 간호사들 그리고 환자와 보호자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져있다. ​ 재미있다기 보다 죽음에 대해 두렵거나 피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읽어보면 좋겠고, 혹시 말기암 환자가 있.. 2023. 11. 12.
촉진하는 밤-김소연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형식의 시집이다. ​ 일정한 형식에 의하여 통합된 언어의 울림, 운율, 조화 등의 음악적 요소와 언어에 대한 이미지 등 회화적 요소를 통해서 독자의 감정 상태에 대한 정서나 호기심을 자극하게 하여 상상력과 배경지식을 높여주는 문학 작품의 한 형식이다 ​ 나무위키에 설명된 시에 대한 정의다. 꼭 백과사전이나 나무위키가 아니어도 시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은 짧고 간결한 문장 함축된 의미의 단어 등 비교적 짧고 간결한 문학의 형식이라고 알려져있다. ​ 이 시집은 어찌보면 수필 같은 조금은 특이한 형식이다. 일단 문장이 길다. 두 페이지는 기본이고 서너 페이지씩 나열되기도 한다. 금년에 출판된 책인 것을 보면 어떤 형식을 벗자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인지도 모르겠다. 시가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뒤.. 2023. 11. 7.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삶이 허기질 때 나는 교양을 읽는다. 이 책은 특이하게 저자의 이름이 없다. 저자의 이름이 지식브런치다. 사실 지식브런치는 유튜브 이름이다. 오늘 기준으로 구독자 수 66만3천 명의 꽤 유명한 유튜브다. 사람의 못 숨기는 것이 재채기와 자랑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이름을 자랑할 만도 하건만 저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유튜브를 구독하면서도 이 분에 대해서 궁금했다. 아무리 공부를 해서 방송을 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이 책은 1,2권 두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유튜브 방송은 계속될 것이고 아마 3,4 권도 출간이 되지 싶다. 일일이 내용을 못 쓰니 1권의 목차를 몇 개 붙인다. 대강 제목을 보면 어떤 내용인지 알 것이.. 2023. 10. 22.
아침 그리고 저녁 토요일 갑자기 택배 배송 문자가 왔다. 뭐지 싶었는데 고향 친구 모임을 끝내고 와서 보니 책이 한 권 와있다. 역시 둘째가 보낸 책이다. 아침 그리고 저녁 이번엔 무려 금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가 그동안의 활동으로 노벨상을 받은 것인지 이 책으로 받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의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부여한다" -노벨상 선정 이유- 그런데 솔직히 모르겠다. 1장에서는 주인공 요한네스가 태어나는 것을 설명하며 끝난다. 그 나머지는 살아가는 과정이 아닌 마지막 죽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런데 그 설명이 난해하다. 뭐가 이렇게 복잡하지? 라는 생각이다. 내 가방끈 길이를 탓하고 만다. 역시 외국 소설은 어렵다. 그냥 나도 이런책 읽었다 라고 자위하고 만다. -끄읏- 2023. 10. 15.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지난번 둘째가 보내온 책 중 두번째 책이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쉬운 것 부터 읽자는 생각에 한국 소설을 골랐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해리포터와 지브리가 만났단다. 해외 6개국에 판권을 수출했단다. 주제는 불행을 팔아서 행복을 산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스토리 전개가 어딘지 낯익다. 어디서 본듯한 그림이다. 이 책이다. 이미예 작가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 스토리 전개가 너무 난해해서 읽기 어려웠던 소설이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우연이겠지만 책 표지의 디자인도 좀 닮았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집나간 동생은 소식이 없고 먹고 살기 바쁜 엄마을 둔 고3 세린은 불행한 소녀다. 어느날 불행을 팔아서 행복을 살 수 있다는 장마상점에 초.. 2023. 10. 15.
빤스 오도재 올라 가는 길 지리산 문학관이 있는 곳은 원래 '월평분교'가 있던 곳이다. 산골에 사람이 많다보니 이 동네 애들도 많아서 가까운 이곳에 분교를 세웠다. 불행히도 난 못 다녔다. 내 한 해 후배들이 이 분교 1회다. ​ 이 분교 옆에는 독가촌이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정부에서 집을 지어준 것이다. 시멘트 블록으로 지은 열 평 정도의 작은 집이다. ​ 그런 작은 집에서도 8명씩 살았다. 살기가 정말 팍팍한 사람들이라 그들의 삶 또한 거칠었다. ​ 지금은 대부분 철거 되고 다시 지은 집만 두 채가 남았다. ​ ​ 빤쓰 ​ ​ 자고로 여자는 빤쓰를 잘 벗어야 한다던 새터댁의 우스갯 소리는 시집와 평생을 산골짝 작은 밭이랑을 넘어서지 못한 그녀의 한탄이었다. ​ 빤스를 잘 못 벗긴 죄로 새터양반은.. 2023. 10. 15.
무제 요즘은 하루 코스가 정해져있다. 오전에 한의원 치료 받고 마을 주변 걷기 한 시간 정도. 같은 길을 매일 걷다보니 안 보이던 것들도 새롭게 보인다. ​ 길가에 찾는이 없는 무덤이 보였다. 그 무덤 뒤 이름 모르는 꽃이 너무 맑다.​ ​ ​ ​ ​ 아스팔트 길 옆 바쁘게 지나가는 자동차들 비켜 누운 무덤 하나 찾는 이 사라진지 오랜 듯 봉분이 반은 내려 앉았다. ​ 봉분 뒷쪽 이름 모르는 가을 꽃이 망자의 외로움을 지켜준다. 사연 없는 인생 없을 터 이 분의 인생은 몇 권의 책일까? ​ 산자와 죽은자의 그리움이 다르듯 산자와 죽은자의 시간도 다르다. 23.10.13 2023.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