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는 이야기

아침 단상

머구리1 2022. 4. 8. 06:58

화려하던 벚꽃도 바람에 날려가고

빈자리엔 초록의 잎이 돋아나온다.

아래쪽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는

곧 숭어 떼가 오겠다.

 

뒤쪽 색이 바뀌기 시작한 산에도

철쭉이 피었다가 질 때쯤에는 

까투리와 장끼가

여나무 마리의 꺼벙이를 데리고

낮은 포복으로 빠르게 숨겠지.

 

아침이라 한가한 크레인도

오늘 낮에는 바쁠 것이다.

 

그렇게 또 한 시절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