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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32

늦은 해맞이 애시당초 해맞이에는 관심이 없다. 매일매일 떠 오르는 태양인데 궂이 새해 첫날이라고 다른 해가 떠 오를것도 아니고 해서 남들 다 가는 해맞이도 보통 이불속에서 맞는 편이다. 회사에서 단체로 늦은 해맞이를 간단다. 새해 첫 해가 떠 오른지 7일만인 1월7일 진해 시루봉으로 해맞이를 간단다. 그렇게 썩 내키진 않지만 그래도 못 갈정도는 아니니 같이 가본다. 아침 6시50분에 모인 진해드림파크 주차장은 까맣다. 도심에서는 6시만 넘어도 제법 밝은데 산속에는 7시가 되어도 깜깜하다. 7시가 조금 안 되어서 떡 한개로 요기를 하고 길을 나서긴 하지만 깜깜한 밤길이 위험해 보인다. 드림파크를 지나서 시루봉 임도를 바로 건너서 산을 들어서는데 예사롭지가 않다. 정상적인 등산로는 아닌듯하다. 시루봉은 진해사람들이 많이.. 2017. 1. 10.
글을 읽기 전에.... 이 글은 내가 해군에 입대한 1982년도부터 전역을 한 1987년도까지의 기록이다. 첫편-'입대' 부터 읽어야 이해가 쉬울 것 같다. 지금의 병영 문화와 많이 다르겠지만 30여 년 전에 군대 이야기며 그것도 해군이라는 조금은 다른 곳의 군대 이야기니 참고를 하면 좋겠고, 해군의 문화 자체가 미군에서 받아온 것이 많으니 지금이나 그때나 그렇게 많이 다르진 않을 것 같다. 구타나 얼차려같이 사람을 괴롭히는 강도는 예전이 훨씬 심했겠지만 생활환경이나 방법은 비슷하지 싶다. 2015. 5. 26.
해군 하사 이야기-해군 직별의 이해 해군 직별 관련하여 간단하게는 아니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본다. 일단 해군 함정을 우리 동네 근처에서 열심히 집을 지키는 보안 업체 때콤의 자동차라고 생각하자... 아니 경찰 순찰차라고 생각하는 게 더 편하겠다. 어느 날 갑자기 중앙동에서 도둑놈이 들었다고 신고가 들어왔어. 일단 경찰이 순찰을 나가려면 순찰차 엔진 시동을 걸어야 하겠지? 그 엔진을 유지 및 관리하는 곳이 내기와 내연이다. 내기는 가스터빈을 사용하는 자동차고.. 내연은 그냥 일반적인(왕복동 엔진) 자동차라고 보면 돼. 아래 사진이 고속정 기관실이고 엔진과 엔진 사이에 있는 저 두 사람이 내연 부사관일 겨. 액면가를 봤을 때 작업등 들고 있는 사람이 기관사나 내연장 정도 될 것 같고 옆에 쪼그리고 있는 친구가 신입 내연하사 정도 될 거야... 2015. 1. 27.
해군 하사 이야기-군함의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 질까? 해군에는 아주 많은 군함들이 있고 그 군함들은 각각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세종대왕함... 광개토대왕함... 서울함.. 성남함.. 대청함.. 독도함.. 고령함.. 장보고함.. 윤영하함.. 이렇게 많은 군함의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냥 해군 참모 총장 맘대로 이름을 만들지는 않을텐데... 군.. 2014. 12. 19.
해군 하사 이야기-해군과 뼁끼 해군과 뼁끼.. Paint의 일본식 발음이 뼁끼인지는 모르겠지만 독립을 한지가 반세기가 훨씬 넘었지만 아직까지 페인트보다는 뼁끼라는 말이 더 쉽게 들린다. 요즘 일반 기업체에서는 아예 도장 작업이라고 한국식으로 표현한다 월매나 좋은겨,,,한국적인게... 이것도 사실은 한문이지 싶다. 내가 친일파라서가 아니라, 그냥 현실감 있게 뼁끼라고 계속 쓴다. 오해 말아유...나 친일파 싫어해유... 해군 출신 중에서 뼁끼 작업을 한 번도 해 보지 않고 전역하는 사람이 있을까? 직별 구분 없이, 정말 육상에서만 근무하고 전역한 해군이가 아니면 다들 원 없이 뼁끼칠은 해 봤을껴.. 해군 뼁끼는 보통 데끼 뼁끼(deak paint)라고 부르는 회색 계열만 알고 있겠지만 그것은 외부에 칠하는 뼁끼고 함정 내부에는 또 여러.. 2014. 11. 27.
해군 하사 이야기-약통주 군에 있을 때 무슨 의무처럼 술을 마셨다. 그게 멋인줄 알고 미친놈처럼 술을 마셨다. 결국은 말년에 병원 신세를 질만큼.. 그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술이 약통주다. 요즘도 이 술을 제조하는지 모르겠다. 군대에서만 마실수 있는 술인데, 어쩌면 해군에서만 하는 것인 줄도 모르겠다. 혹시 아들이 의무병인 사람들은 지금도 제조하는지 한번 물어봤으면 좋겠다. 요즘 의무라고 부르는 위생 직별을 예전에는 약통이라는 비속어로 불렀다. (내연은 기름제이(기름쟁이)..갑판은 지게꾼... 조리는 밥제이....병기는 꼬질대... 전자는 땜쟁이...전기는 스파크.....등등....) 그들만이 제조할 수 있는 술이다. 술 제조는 간단하다. 링겔이라고 부르던 포도당에 소독용 알콜을 타는 것이다. 내가 직접 제조해 보지 않아서 일.. 2014. 10. 24.
해군 하사 이야기-반란 이제 웬만큼 다 되어 가나 보다. 별 특이하지도 않았고, 타군에 비해 고생스럽지도 않은 군대 생활이 하나하나 풀어보니 제법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내가 이럴진대 진짜 고생 많이 한 사람들의 군대 이야기는 어떨까? 이러니 남자들이 군대를 평생 울궈 먹는 것이겠지? 이번 글은 참 부끄러운 고백이다. 진해에 수리를 들어갔다가 해역사 사령부에서 대기 중이었다. 기지로 빨리 내려 가야 하는데 파도 때문에 며칠간 묶여 있었다. 진해에 수리후에는 항상 해역사 사령부에 들어가서 전대장에게 신고를 하고 특별히 바쁘지 않으면 그곳에서 2~3일 머무르다가 기지로 이동한다. 군대라는 곳이 파도 때문에 묶여 있다고 해서 지화자 좋다고 마냥 놀려 주지는 않는 곳이고. 특히 사령부다 보니 여러가지로 신경 쓸 일들이 많다. 사령부에는.. 2014. 7. 1.
해군 하사 이야기-해군과 술 이번에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술 얘기를 해 볼까 한다. 오픈된 공간이니 만큼 여자 이야기는 뺀다. 아~물론 나는 할 여자 이야기도 없다. 깨끗하다. 믿거나~ 말거나~ 기대했던 사람들은 살포시 저기 위에 돌아가기 버턴 눌러라.. 아마 이제껏 중간중간 몇 번 술 얘기가 나왔던 것 같다. 읽으면서 이 새끼 들은, 나라 지키러 간겨? 술 마시러 군대 간겨? 하고 욕했을지도 모르겠다. 세계 평화를 위하여! 아니, 뒷집 바둑이의 순산을 위하여! 하여튼 해군들 술 많이 마신다. 뱃놈이라는 어떤 선입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무슨 의무같이 술을 마신다. 우린 국방의 의무와 함께 우리나라 5대 의무 중 하나인 음주의 의무도 충실히 이행한다. 아마 많은 시간을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해야 하는 뱃사람 특유의 문화가 아닐까 한다. 출.. 2014.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