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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하사26

해군 하사 이야기-약통주 군에 있을 때 무슨 의무처럼 술을 마셨다. 그게 멋인줄 알고 미친놈처럼 술을 마셨다. 결국은 말년에 병원 신세를 질만큼.. 그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술이 약통주다. 요즘도 이 술을 제조하는지 모르겠다. 군대에서만 마실수 있는 술인데, 어쩌면 해군에서만 하는 것인 줄도 모르겠다. 혹시 아들이 의무병인 사람들은 지금도 제조하는지 한번 물어봤으면 좋겠다. 요즘 의무라고 부르는 위생 직별을 예전에는 약통이라는 비속어로 불렀다. (내연은 기름제이(기름쟁이)..갑판은 지게꾼... 조리는 밥제이....병기는 꼬질대... 전자는 땜쟁이...전기는 스파크.....등등....) 그들만이 제조할 수 있는 술이다. 술 제조는 간단하다. 링겔이라고 부르던 포도당에 소독용 알콜을 타는 것이다. 내가 직접 제조해 보지 않아서 일.. 2014. 10. 24.
해군 하사 이야기-해군 직업 군인의 어려움 이번이 해군 하사 이야기의 마지막으로 해군 직업군인을 택한 사람들의 애환이 될 수 있겠다. 이렇게 어렵게 나라 지키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라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교를 포함해서 단기하사 이상의 군인을 우린 직업 군인이라고 부른다. 선택한 동기나, 사정이야 다 다르겠지만 군인이라는 직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예전에 하사의 월급이 지금 9급 공무원하고 비슷했다(전에는 5급 공무원이라 했지 아마) 생명 수당까지 더하면 5000원 많았다. 중사는 7급 공무원하고 같고.. 그렇게 많은 월급 아니다. 타군도 마찬가지겠지만 직업 군인들은 가정생활을 하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군인 못지않게 그 가족들도 힘들고 또 서로 이해 해 주지 않으면 같이 살아가기가 어렵다. 그중에서도 특히 해군들의 경우는 더 어렵.. 2014. 7. 1.
해군 하사 이야기-해군과 술 이번에는 남자들이 좋아하는 술 얘기를 해 볼까 한다. 오픈된 공간이니 만큼 여자 이야기는 뺀다. 아~물론 나는 할 여자 이야기도 없다. 깨끗하다. 믿거나~ 말거나~ 기대했던 사람들은 살포시 저기 위에 돌아가기 버턴 눌러라.. 아마 이제껏 중간중간 몇 번 술 얘기가 나왔던 것 같다. 읽으면서 이 새끼 들은, 나라 지키러 간겨? 술 마시러 군대 간겨? 하고 욕했을지도 모르겠다. 세계 평화를 위하여! 아니, 뒷집 바둑이의 순산을 위하여! 하여튼 해군들 술 많이 마신다. 뱃놈이라는 어떤 선입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무슨 의무같이 술을 마신다. 우린 국방의 의무와 함께 우리나라 5대 의무 중 하나인 음주의 의무도 충실히 이행한다. 아마 많은 시간을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해야 하는 뱃사람 특유의 문화가 아닐까 한다. 출.. 2014. 6. 27.
해군 하사 이야기-수리 그리고 깡깡 수리 들어가기전에 잠시 선박 상식 조금 알고 가자.. 혹시 이것 궁금한 사람 없는지 모르겠다. 군함은 그렇게 큰데 왜 톤수가 작지? 제일 크다는 항공모함이 10만톤 남짓이다. 우리 해군에서 제일 큰 독도함이 14000톤인가 되고, 구축함들도 만톤이 안 된다.. 실제로 항공모함은 일반 탱크선.. 2014. 6. 23.
해군 하사 이야기-PMS 지금까지 글을 읽어 오면서 얘네들은 출동 안 뛰면 뭐 할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을 수도 있다. 지네 아버지가 진로 사장도 아닌데,주야장창 술만 먹지도 않을 것이고 국군 체육 부대도 아닌데 체육 행사를 매일 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육군같이 매일 사격에, 체력 훈련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맞다. 해군은 그런 훈련 별로 없다. 그렇지만 아무리 놀아도 아침 구보 정도는 한다. 실제로 해군은 훈련소에서 쏘아보는 소총이 마지막 사격인 사람도 많다. 그렇다고 천날 만날 탱탱 놀기야 할까. 엄청난 연봉을 받고 있는 고 임금 수병들을 그냥 놀리지는 않겠지? 어떤 시기별로 태권도를 할 때도 있고. 또 소화방수 훈련을 할때도 있고 비 오는 날은 진흙탕에 나가서 미친놈들처럼 축구를 하기도 하고. 하사관 자격평가 대비.. 2014. 6. 23.
해군 하사 이야기-바람아 불어라. 해군 가족들이 태풍 온다고 걱정이 많다. 걱정하지 말어. 왜???? 우리 고속정에서 수리 다음으로 기다려지는 것은 태풍이었다. 수리를 들어 가면 휴가나 외박을 갈 수 있어서 좋고, 태풍은 쉴수 있어서 좋다. 그것도 푸~욱~ 아들을 해군에 보낸 많은 가족들이 태풍이 오면 걱정을 하겠지만 함정 근무 요원들은 반대로 태풍을 좋아한다. 작은 배들은 내항에서 부두에 계류시켜서(묶어놓고) 피항을 하고 대형 배들은 부두에 계류시키지는 않지만. 파도가 약한 가까운 바다에 앵카를 내리고 피항을 한다. 물론 태풍 환영 행사 한다고 어느 정도의 고생은 한다. 주변에 날아 갈 것들 묶어야 하고,, 함정의 계류 상태도 한 번 더 확인해야 하고.. 하지만 이런 것들은 출동 뛰면서 고생하는 것에 비하면 티코 바퀴에 묻은 껌이다. .. 2014. 6. 20.
해군 하사 이야기-소화방수 지난번 TV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의 해군 편에서 소화 방수에 대해서 나온적이 있다. 소화 방수란? 말 그대로 불 끄고 새는 물 막는 것이다. 모든 배가 그렇겠지만, 함정은 바다위에서 떠 있는 독립된 개체이기 때문에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게 숙식 만의 문제가 아닌.. 2014. 6. 20.
해군 하사 이야기-변태 or 또라이. 온갖 군상들이 모인 곳이 군대다 보니 별 이상한 놈들이 다 있다. 야간 경비가 취소된 날. 순검이 끝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인데 갑자기 편대장의 방송이 들린다. 현 시각 기지 및 고속정 요원 총원 기지 연병장에 집합! 각 함정 당직자 포함 장교 및 직별장, 1명의 열외 없이 집합. 이상 당직 사관 ! 이게 무슨 자다가 옆집 아줌마 다리 긁는 소리여. 편대장이 집합을 시키지도 않거니와 이런 밤중에 당직도 장교도 없이 총원 집합을 시키는 상황은 없다. 김일성이가 설사라도 만났나? 아니면 또 별이 뜬다는 건가? 다들 궁시렁 대면서 집합을 한다. 물론 훈련소가 아니니 빠릿빠릿하지는 않다. 그냥 예비군도 아닌 당나라 군대도 아닌 딱 기합 빠진 고속정 대원들 정도의 속도다.. 선임 부장이 인원 및 집합 보고를 한 후.. 2014.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