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여섯의 생일 날에....
당신 세상에 보내진지 이제
사십육년
살아야 할 날보다
살아온 날이
한겹 두겹
많아져 가는데
그리 바쁠게 무에요.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되고
하루 쉰다고 세상이 바뀌는것도 아니고
오늘 하루 세상을 잊는다고
세상이 나를 잊을것도 아닌데
쉬엄 쉬엄 급할것없이
이 좋은날에
나와
술이나 한잔 함세.
지금
우린 벌써 세상을 돌아 볼 나이가 되었고
아쉬운것,서러운것,안타까운것…
이래 저래
없을수는 없겠지만
이제사 한숨쉬면 뭐 할꺼나…
잃을것도 손해볼것도 없는
오늘
당신과 나
이십일년전
맺은 마음으로
주거니 받거니
이 한잔의 술에
지난 시간 서러움일랑
씻어서 마셔 봄세
오늘밤
저 둥근 달빛에 비친
당신 얼굴이
너무
곱다
달이 밝은날 저녁에
-신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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