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천면 월평리13 오월의 귀향 5월 첫 주 이런저런 일로 고향길에 나섰다. 고동안 코로나로 인해 잘 못 모였던 촌놈 고향 친구 셋의 모임 '촌삼모' 모임이 있었고 또 동생의 사과밭에 사과꽃 솎아주는 일이 가족들과 계획되어 있기 때문이다. 금요일 연차를 미리 내고 어린이날인 목요일 아침일찍 출발을 했다. 아침 일찍 출발했더니 고속도로에 차도 별로 없다. 가는 길에 큰딸 반찬 가져다준다고 집에 갔더니 어버이날이라고 준비해 둔 물건이다. 매년 생일에 결혼기념일에 어버이날에 받긴 하지만 아직까지 참 익숙해지지 않고 민망하다. 손이 부끄럽다는 생각도 해본다. 어떻던 고맙고 기분좋은 선물이다. 둘째는 지엄마 통장으로 또 입금을 한 모양이다. 별로 여유롭지도 않은 직장생활일 텐데 두 녀석 다 기특하긴 하다. 아직까지 취업준비생인 막내인 아들내미 .. 2022. 5. 9. 고향의 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 맞긴 하는데 아직까지 복숭아꽃 살구꽃은 피지 않았다. 다른 해보다 며칠은 봄이 빠른 것 같은데 아직 때가 아닌 꽃들도 있다. 지난번에 마무리 짓지 못한 마당 펜스를 마무리하려고 고향집을 찾았다. 이번에는 김여사 없이 혼자만의 홀가분한 외출이다. 진달래는 이미 만개했다. 산마다 진달래 꽃빛이 멀리서도 산을 밝게 한다. 진달래빛은 화려하다. 집 뒤에 산수유도 가득 피었다. 집 뒤에 산수유나무가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는지... 옥상에서 보면 바로 보일 위치인데 사람의 무신경이 이렇게 눈을 가린다. 매화꽃이 여기는 이제사 핀다. 창원보다 대략 1주일 정도는 늦는 것 같다. 사과는 이제사 잎이 눈을 뜨고 있다. 한 달쯤 후에는 사과꽃을 또 솎으러 가야 할 판이다.. 2022. 4. 3. 여름 휴가 2021 보름간의 여름휴가가 끝났다. 지리산 산골에는 한낮에는 덥지만 해만 넘어가도 시원하고 새벽에는 이불을 덮지 않으면 춥다. 창원에 돌아오니 집안에 있어도 후덥지근하고 에어컨을 틀어도 시원함을 못 느낀다. 금년 휴가는 코로나로 인해 어디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그냥 시골집에서 콕 박혀있었다. 덕분에 드럼과 기타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곳은 물이 많아서 타 지역 사람들이 항상 텐트를 치고 노는 곳인데 가뭄으로 인해 물도 많이 없고 코로나 때문인지 사람이 없다. 오랜 가뭄으로 물도 많이 없다. 주말쯤에는 한 가족의 텐트가 보이기도 했다. 놀고 간 자리에 뒷정리라도 잘 하면 좋으련만 쓰레기는 그냥 길에 버리고 간다. 관청에서 청소를 하는 줄 알겠지만 동네 사람들이 청소를 한다. 이 아래쪽에 복숭아 밭이 있고.. 2021. 8. 8. 유월의 산골 한 달 만에 찾은 고향집 사과밭 닭장에는 새 식구가 태어났다. 근래에 계속해서 암탉이 알을 품으려고 해서 계란을 넣어줬더니 병아리가 태어났다. 토종닭도 있는데 부화한 녀석은 모두 청계다. 총 열마리가 부화했는데 같이 있던 다른 닭들이 쪼아서 네 마리는 죽고 남은 여섯마리를 어미와 함께 새 닭장으로 옮겨줘서 식구들끼리 잘 살고 있다. 세상 모든 새끼들은 예쁘다. 마을 안 친구네 집 앵두도 잔뜩 익어서 단맛이 넘친다. 주막걸에 심은 체리나무에도 체리가 몇 개 열긴 했지만 말랑말랑 한게 곧 떨어질 것 같다. 김여사와 몇개를 따 먹어봤는데 맛은 참 좋다. 점심 먹으러 가면서 본 체리농장에 체리는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었는데 결국은 농약 탓이었다. 동생은 체리는 농약을 안 친다고 알고 있었지만 체리도 한달에 한번.. 2021. 6. 13. 고향의 봄 한 달에 한두 번은 고향을 가는데 이번엔 조금 늦어져서 한 달이 훌쩍 지나버렸다. 매번 가는 고향이지만 고향집은 푸근하다. 읍내에 큰딸이 새집을 사서 살고 있지만 읍내에 새집보다는 고향집 잠자리가 훨씬 편하고 몸도 개운하다. 아무래도 기氣라는게 있나 보다. 유난히 따뜻했던 올해여서인지 벌써 봄나물이 많이 피었다. 두릅은 벌써 두벌순이 나오고 있고 취나물과 고사리는 때가 맞는 것 같다. 지천으로 널린 취나물을 제법 한보따리 뜯었다.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는 더 빠른 것 같다. 뒤안 담벼락 위 공간에 지난번에 심은 정구지와 쪽파도 잘 살고 있고 구석쪽에 몇 포기 옮겨 심은 달래도 잘 자라고 있다. 조금 더 번지길 바라는 마음에 손대지 않고 두었다. 이번엔 마을 길가에 있는 방아도 두 포기 캐다 심었다. 이 마.. 2021. 4. 18. 연말 연시 연말연시 연휴가 나흘이나 되지만 코로나 때문에 타지에 여행을 할 수가 없다. 갈수있는 곳이래야 고향마을이 전부다. 목요일인 12/31 회사의 창립기념일이라고 휴일이다 보니 일치감치 고향집으로 향한다. 집에 대강 짐만 풀고 동생이 작업중인 산 개간지로 둘러본다. 마을 뒤쪽 2만평정도의 산을 동생이 매입했는데 그 중에 일부를 개간해서 밭으로 만들 모양이다. 야산이다보니 그냥 썩히기가 아까운 것 같다. 작업장 가는 길이 언제온지 모르는 눈으로 제법 덮였다. 양지쪽에는 눈이 많이 녹았는데 음달에는 아직 눈이 남았다. 올해 처음 접해보는 눈이지 싶다. 동생은 어디 갔는지 없고, 굴삭기만 덩그러니 있어서 집으로 돌아와서 악기를 점검해본다. 드럼은 아직까지 괜찮다. 반주기에 있는 드럼 악보를 연주해 봤는데 기존에 보.. 2021. 1. 3. 추석 금년 추석은 코로나로 인해 어수선한 추석이 될 것 같다. 추석 연휴 첫날 애들은 집에 두고 김여사와 둘이서만 고향길을 나선다. 명절 차례를 부모님 산소에서 지내는 관계로 매년 명절은 고향집에서 보내게 되고 추석엔 동생들 가족까지 함께 어우러져 꽤 시끌벅적한 명절 기분을 내곤 했다. 금년에 코로나로 인해 여동생 가족들도 오지 말고 그냥 각자의 집에서 보내라 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큰 딸내미 집에 들러서는 커피 한잔 얻어 마시고 곧바로 고향집을 향했다. 언제나 정겨운 고향마을이다. 경남 함양군 휴천면 월평리 마을 개량 공사로 빈집이 철거되고 예전 부모님 세대의 사람들은 몇 안 남았지만 언제 가도 반겨줄 것 같은 고향마을이다. 경남 함양군 휴천면 월평리 월평길 77-25 새로 받은 우리 집의 주소다. 예전.. 2020. 10. 6. 고향집 20여 년 전 다시 지어진 고향집이 마당 보수로 인해서 훤해졌다. 60년 전쯤 부모님은 이곳으로 살림을 나셨고, 그때쯤 또 이 집에서 내가 태어났다. 지금 지은 집은 98년도쯤에 아랫집을 사서 헐고 다시 지은 집이다. 부모님은 이곳에서 채 10년을 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래도 스레트집이 아닌 마을에서 제일 좋고, 양옥으로 개량된 좋은집에서 몇 년이라도 살다 가셨으니 다행이라 자위해본다. 집을 지을때 아랫집에서 하도 꼬장을 부려서 마당이 급하게 되는 바람에 평평하지가 않고 비스듬히 돼 있어서 사용이 불편했는데 이번에 동생이 담을 다시 쌓아서 마당을 사용하기 좋게 해 놨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차가 주차되어 있는 뒤쪽 마당이 아주 넓다. 이 집이 있는 덕분에 매년 배 씨들의 벌초도 1박 2일로 .. 2020. 8. 2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