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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연말 연시

by 머구리1 2021. 1. 3.

연말연시 연휴가 나흘이나 되지만 코로나 때문에 타지에 여행을 할 수가 없다.

갈수있는 곳이래야 고향마을이 전부다.

목요일인 12/31 회사의 창립기념일이라고 휴일이다 보니 일치감치 고향집으로 향한다.

집에 대강 짐만 풀고 동생이 작업중인 산 개간지로 둘러본다.

마을 뒤쪽 2만평정도의 산을 동생이 매입했는데 그 중에 일부를 개간해서 밭으로 만들 모양이다.

야산이다보니 그냥 썩히기가 아까운 것 같다.

 

작업장 가는 길이 언제온지 모르는 눈으로 제법 덮였다.

양지쪽에는 눈이 많이 녹았는데 음달에는 아직 눈이 남았다.

올해 처음 접해보는 눈이지 싶다.

 

동생은 어디 갔는지 없고, 

굴삭기만 덩그러니 있어서 집으로 돌아와서 악기를 점검해본다.

드럼은 아직까지 괜찮다.

반주기에 있는 드럼 악보를 연주해 봤는데 기존에 보던 악보와 표시방식이 조금 다르고

화면이 작다보니 조금 어렵다.

아마 TV화면으로 보고, 조금 더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다.

 

새로 구입한 이펙터도 테스트 해 본다.

이번에는 이펙트 테스트를 위해 기타도 한대 빌려왔다.

내가 원하는 소리가 안 나는 것이 기타의 문제인지 이펙터의 문제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결론은 기타의 문제와 이펙터의 문제 모두 조금씩 있는 것 같다.

나중에 시골에 정착할때는 괜찮은 기타를 한대 더 사야할 것 같다.

더 이상 다른 장비에는 투자를 하지 말아야겠다.

 

 

해질녘이 되자 눈이 다시 오기 시작한다.

조금씩 오던 눈이 자꾸 많아지면서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읍에 딸내미 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으니 일찌감치 나선다.

다행히 읍내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읍에서 저녁을 먹고 창문을 열었더니 이곳에도 눈이 내린다.

소리없이 내리는 눈이다보니 오는줄도 모르게 쌓였다.

당장 내일 나갈일이 걱정이다.

다행히 군청에서 아침일찍 제설작업을 해 주고 날씨가 춥지 않아서

양지쪽에는 눈이 빨리 녹았다.

 

 

다시 고향집으로 올아오는 길도 많이 녹았다.

오도재 길도 제설차가 치워주어서 빨리 녹은 것 같다.

김여사와 둘이서 조용히 쉬고 있는데 저녁이 되니 다시 눈이 오기 시작한다.

결국 다음날 아침에는 다시 마당에 눈이 쌓였다.

그렇게 많은 눈은 아니지만 

눈길 운전이 서툰 남쪽지방 사람들은 적은 눈이라도 겁난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하고 오늘은 웃어보자.

장난끼 많은 김여사가 눈위에 흔적을 남긴다.

결국 눈이 걱정스러워 계획보다 하루 빠른 토요일에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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