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월평5 봄이 오는 고향 김여사의 정기 검진을 위해 서울 병원을 방문 후 연휴를 그냥 보내는 게 아까워 고향집으로 향했다. 노조 창립일까지 겹쳐서 이번 주엔 4일 연휴가 됐다. 해서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주도 고향집에서 연휴를 보내게 되었다. 좋은 세상이다. 새벽에 출발 했다고는 하지만 남쪽 끝인 창원에서 서울까지 갔다가 점심은 또 지리산 골짜기 함양에서 먹을 수 있다니.... 산골의 일출은 매번 늦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당일 함양의 일출시간이 7시 23분쯤으로 되어있는데 이 사진은 8시 20분쯤이다. 깊은 산중은 해 맞는 시간도 짧다. 내 고향이지만 참 산골은 산골이다. 아침에 옥상에서 집 뒤쪽을 보니 산까치와 이름 모를 새들이 많이 앉아있다. 참새와 산까치는 알겠는데 덩치 큰 세녀석은 모르겠다. 위쪽 높은 아카시아 나무 까치집.. 2021. 2. 8. 지안재 꼬불꼬불 올라간 길끝 가쁜 숨 몰아쉬고 할개미 쪽 저 아래 어디쯤에 내 어머님이 보인다. 머리에 함지박 이고 당신의 인생만큼이나 힘겨운 고갯길 장에 다녀오시는 내 어머님. 함지박에 얹을 짐이라야 무 몇개 감자 몇 개밖에 안 되는 살림살이 그렇게 깡촌의 어머니는 읍내 구경이 그리웠으려니.. 그 어머님 손에 들렸을 몇 개의 과자 봉지를 위해 우린 지안재 먼당에 앉아서 장마중을 했다. 지금은 반으로 내려 깎인 지안재라 그렇게 숨 가쁠 고개도 아니지만 내 어머니의 지안재는 항시 목구멍까지 숨이 차 올랐다. 그 가득한 숨은 산골 아낙의 어쩔 수 없는 삶이려니.... 이제 어머님의 지안재 먼당에서 내가 다시 아래를 보며 누군가를 또 기다린다. 2020. 5. 7. 고향마을이 훤해진다. 오랜만에 들린 고향마을 사진이다. 지난 설에 다녀오고 첨이니 두 달이 약간 넘은 것 같다.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인데 길게 느껴지는 건 그동안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갔음이리라. 사실 큰딸이 함양읍에 집을 사고 나서는 자연스레 고향집에 가는 횟수가 뜸해졌다. 나야 고향집에서 자는게 좋지만 김여사에겐 고향집보다는 새집인 큰딸 집이 편할 터 고향집에 가자고 조를 수가 없다. 前 정권에서 시작된 창조마을 개량 작업이 정권이 바뀐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지부진이다. 마을 진입로 완공이 되나 했더니 아직도 입구 300m 정도는 시작도 못하고 있다. 마을 안길 확장도 지지부진이고, 빈집 철거 작업도 깔짝대고 있다. 무슨 연유인지 일이 아주 찔끔거리면서 진행이 된다. 짐작컨대 무슨 이권 때문이리라. 마을 전체.. 2020. 4. 6. 고향집이 명소가 되어간다. 지리산 골짜기 깊은곳에 있는 내 고향집이 어느순간부터 찾는이가 많아졌다. 특히 여름휴가가 되면 이곳저곳에서 부탁이 많이 들어온다. 이미 내 가족들의 모임 약속이 되어 있어서 다 들어 줄 수도 없으니 미안하기도 하고.... 금년 여름휴가에도 병하가 8월4일부터 사용하고 싶다 하고 .. 2016. 7. 20. 지리산 가을걷이 아침 바람이 조금씩 쌀쌀해 지더니 또 가을이 온다. 가을 햇살이 눈부신 어느날 가을걷이를 위해 월평을 간다. 하루전날 미리 출발해서 진주 병환이네에 들려서 오랫만에 담금주로 속을 달래고 아침에 출발을 했다. 친구에게 부탁해서 얻은 산삼주 한병이 아름답다. 저 큰 술병을 밤에 막내 매제랑 둘이서 다 비웠다. 김여사 눈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럽다. 언제 봐도 반가운 산삼주! 도착 했더니 제수씨가 이미 나락을 널고 있다. 올해는 매년 널던 주막앞이 아니라 사구실쪽에 널었다. 이곳이 차량의 통행이 훨씬 적다. 내년에도 이곳에 말려야 할듯하다. 앞에 있는 저수지의 경관도 좋고... 사구실 마을에는 빈집을 정리를 해서 폐가가 없다. 집 주인과 협의를 해서 마을의 우환인 폐가를 다 밀었단다. 그 결과로 타지 사람들이 .. 2015. 1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