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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고향집이 명소가 되어간다.

by 머구리1 2016. 7. 20.

지리산 골짜기 깊은곳에 있는 내 고향집이 어느순간부터 찾는이가 많아졌다.

특히 여름휴가가 되면 이곳저곳에서 부탁이 많이 들어온다.


이미 내 가족들의 모임 약속이 되어 있어서 다 들어 줄 수도 없으니

미안하기도 하고....

금년 여름휴가에도 병하가 8월4일부터 사용하고 싶다 하고

또 판석이가 7월30일쯤 사용 하고 싶단다.

잘 하면 병하는 맞출수도 있겠는데 판석이가 오고 싶은 날은

가족들이 전부 모이는 날이어서 어렵다.


이밖에도

외가댁 식구들도 오려고 할것이고

동생의 처형네 식구들

또 동생 친구들

막내의 친구들과 내 친구들까지

기회를 노리고 있다.


즐거운 일이고 또 고마운 일이다.

사람 발길이 잘 닿지않는 시골에

날 찾아주고 또 내 고향집을 찾아주니 좋다.


40년전

하루에 4번을 다니던 버스는

아직도 똑 같은 시간에 4번을 그대로 다니면서

대부분 빈차로 다닌다.


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지만

정작 내 고향 친구들은 썩 내켜하지 않는것 같다.

가을에 하는 고향친구들의 모임도

시골집에서 하고 싶었는데

썩 좋아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부모님들이 계시고 하니 약간 불편 할수는 있는데

그래도 한번쯤은 하면 좋으련만...


원래부터 살고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사라지고

새로운 이들이 하나 둘 또 빈자리를 메꾼다.

늦은 해가 떠 오르는 뿔당골에서

빠르게 해가지는 실봉까지

산으로 꽉 막힌 그곳에

내 부모님과 다른 조상분들이

살다 가신 흔적이 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내 고향이 계속 유지 되었으면 좋겠다.

몇년 후 내가 들어갈때 쯤에도 외롭지 않을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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