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홍게를 먹었다.
큰딸인 이슬이가 지 엄마 입맛 없단다고,
또 지 아빠 게 좋아한다고
인터넷에서 주문을 한 모양이다.
철 이른 계절이고, 또 홍게여서 속살은 꽉 안 찼지만
그래도 박달대게라고 생각하고 맛있게 먹었다.
딸들은 아들과 많이 다른것 같다.
작은것까지 잘 챙기기도 하고
또 속도 깊다.
몇일전에는 엄마 생일 선물이라고
명품 지갑을 선물했더라.
평소에 지 아빠의 지론이
"제일 돈을 가치없게 사용하는것이 명품 사는것이다"라는 것이어서
꽤나 망설였을텐데
엄마 선물이라고 무리를 했더라.
장지갑 하나에 돈이 100만원이란다.
부담스런 엄마는 다른 가방으로 바꾸어주라고 하던데
내가 그냥 사용하라고 했다.
그것 산다고 근 6개월을 휴일근무와 잔업을 했단다.
특,잔업 수당 짜디짠 공무원 임금에 얼마나 고생했을지가 보이더라.
그래서 그냥 써라고 했다.
아끼지도 말고
여기저기 다닐때 들고 다니라고
여기저기 자랑도 하고....
그래서 김여사는 요즘 잘 들고 다닌다.
다른 사람들은 명품인지 짝퉁인지도 모른다.
내 주변에 사람들이 명품을 많이 가지고 있지도 않고
또 명품을 들고 다녀도 그게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런데도 그냥 기분좋게 들고 다닌다.
돈이 아깝겠지만
해줄때 즐기자고 했다.
때론 아무 부담가지지 말고 즐길 필요도 있다고
김여사 그정도 자격 있다고.
돌아오는 일요일이 김여사 생일이다.
이번에는 이슬이도 생일이 같다.
이슬이가 태어나던 1989년에는 음력으로 하는 엄마 생일 하루뒷날이
이슬이 생일어었는데
올해는 같은날에 생일을 맞았다.
요새 또 몸이 안 좋아 보이는 김여사가 안타깝지만
그래도 또 생일날은 어딘가로 가 봐야겠다.
장인, 장모님 산소에도 가 보고...
애들이 성인이 되고,
돈벌이를 시작하니 생일 선물도 난처하다.
돈 못벌때는 용돈으로 대신했는데
현금으로 주기도 그렇고
또 마땅한 선물도 생각이 안 나고..
우야던둥 즐거운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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