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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봄이 오는 고향

by 머구리1 2021. 2. 8.

김여사의 정기 검진을 위해 서울 병원을 방문 후

연휴를 그냥 보내는 게 아까워 고향집으로 향했다.

노조 창립일까지 겹쳐서 이번 주엔 4일 연휴가 됐다.

해서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주도 고향집에서 연휴를 보내게 되었다.

 

좋은 세상이다.

새벽에 출발 했다고는 하지만 남쪽 끝인 창원에서 서울까지 갔다가

점심은 또 지리산 골짜기 함양에서 먹을 수 있다니....

 

 

산골의 일출은 매번 늦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당일 함양의 일출시간이 7시 23분쯤으로 되어있는데

이 사진은 8시 20분쯤이다.

깊은 산중은 해 맞는 시간도 짧다.

내 고향이지만 참 산골은 산골이다.

 

 

아침에 옥상에서 집 뒤쪽을 보니 산까치와 이름 모를 새들이 많이 앉아있다.

참새와 산까치는 알겠는데 덩치 큰 세녀석은 모르겠다.

위쪽 높은 아카시아 나무 까치집에는 새로운 까치 부부가 신혼살림을 차린다.

덩쿨 사이에는 미영새라고 부르던 새들도 있고 다른 이름 모를 새들도 제법 있다.

굴뚝새도 한두마리 본 듯 하다.

하늘 높이에는 매 한마리 한끼 식사거리를 찾아 날고 있다.

 

 

 

 

동생의 산 개간 현장을 찾아갔다.

동생이 마을 근처 야산을 2만여 평 샀는데 개간을 해서 사과밭을 할 모양이다.

개간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설 전에 마무리를 하고 준공 검사를 받아야 된단다.

내 능력으로는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 장비업을 하고 있는 동생은 아주 쉽게 이야기한다.

그런 동생의 능력이나 마음이 부럽다.

 

 

개간 작업하는 곳에 고로쇠나무가 있는 모양이다.

고로쇠 채취가 빠른 것 같긴 한데 동생이 설치를 해서 고로쇠 물을 받았다고

통째로 들고 와서 올해 첫 고로쇠 수액을 마셨다.

 

사과밭 옆 뿔당골 연못은 몸을 기다리듯 얼음이 녹았고 아래쪽 버드나무는 벌써 새순이 올라왔다.

곧 봄이 오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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