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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by 머구리1 2021. 2. 14.

코로나로 인해 명절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

4인 이상 집합 금지다 보니 고향집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졌다.

뉴스에서는 더 좋아하는 며느리들도 있다고 하니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긴 

인터넷 쇼핑에 가짜 팔 골절용 깁스를 판다고 하는 세상이니 뭐.

고향집에 쉬고 있던 2박 3일간에도 고향마을을 찾는 이는 거의 없었다.

 

 

다른 때는 명절 하루 전에 고향집에 모여 음식 간소하게 해서 산소에 찾았지만

이번에도 동생 부부도 못 오게 하고 집에서 음식을 한 후 설날 아침에 출발하였다.

귀향객이 없어진 고속도로는 평상시 평일보다 더 한산하다.

보통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에서는 2차선 크루즈 운전이 힘든데 이번에는 편도 2차선인 그곳에서도

크루즈 운전을 할 수 있을 만큼 차가 없었다.

 

9시쯤에 부모님 산소에 들렸다.

애들은 두고 부부만 간 산소여서 가볍다.

시간 늦은 장남을 기다리셨을 부모님은 꾸중을 못한다.

 

고향집에 들리니 날씨가 너무 좋다.

맑은 하늘에 따뜻한 기온까지 겹쳐서 햇볕이 아깝다.

누가 가져갈 햇볕도 아니지만 장롱 안에 이불을 꺼내서 햇볕 샤워를 시킨다.

옥상과 마당에 널린 이불들에 맘이 푸근해진다.

 

 

동생의 산 개간작업은 거의 마무리가 되었다.

지난주에는 사진처럼 작업 중이었는데 이제는 작업을 다 끝내고 중장비들도 빼냈다.

 

 

사고 밭 옆에 목련이 벌써 새순이 나왔다.

곧 꽃이 필 것 같다.

봄은 벌써 가까이 와 있나 보다.

사고 밭에는 동생 친구가 한참 전지작업 중이다.

전지작업이 잘 돼야 금년 사과농사도 잘 될 텐데...

2박 3일간 봄날처럼 따뜻한 날씨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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