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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中立

by 머구리1 2021. 3. 3.

고향 마을이 시끄럽다.

4곳의 촌락으로 나뉘어 있는 마을 전체의 숨 쉬는 인구 다 모아야

삼사십 명 남짓인 작은 산골 마을에 송사가 끊임없다.

타지 유입인들이 여기저기 들어오고 그들의 이권이랄만 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서로가 서로를 할퀴고 있다.

이미 전과자가 된 이들도 몇 있는 것 같고

전과자가 된 그들은 또 그렇게 만든사람을 벼르고 있다가

기회를 잡은 모양이다.

 

지난주 사과밭에서 동생의 의견을 물은적이 있다.

그곳에서 생활을 해야하는 동생은 어떤 생각인지?

같이 깨춤을 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약간의 걱정도 있었다.

다행히 동생은

"어느편도 안 든다"였다.

양쪽이 다 자기편을 들어줄 것을 바라는 상황에서

한쪽 편을 들어줄 경우 다른 쪽에서는 적이 되기 때문이란다.

친구는 못 얻겠지만 적도 만들기 싫단다.

"열 명의 친구를 만드는 것보다 한 명의 적을 만들지 마라"고 했던가?

 

中立이란게 말은 쉽지만

시시비비를 가리기 좋아하고 분명한 것을 좋아하는

나 같은 성격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마을 여기저기 날아 다니는 소문에 따르면 두 진영이 

다 비슷한 사람들인 것 같다.

양쪽 사람들의 행실이 다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작은 산골마을에 뭐 줏어 먹을 게 많다고 싸움질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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