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 가는 이야기

고향마을이 훤해진다.

by 머구리1 2020. 4. 6.

오랜만에 들린 고향마을 사진이다.

지난 설에 다녀오고 첨이니 두 달이 약간 넘은 것 같다.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인데 길게 느껴지는 건 그동안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갔음이리라.

사실 큰딸이 함양읍에 집을 사고 나서는 자연스레 고향집에 가는 횟수가 뜸해졌다.

나야 고향집에서 자는게 좋지만 김여사에겐 고향집보다는 새집인 큰딸 집이 편할 터

고향집에 가자고 조를 수가 없다.

 

前 정권에서 시작된 창조마을 개량 작업이 정권이 바뀐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지부진이다.

마을 진입로 완공이 되나 했더니 아직도 입구 300m 정도는 시작도 못하고 있다.

마을 안길 확장도 지지부진이고, 빈집 철거 작업도 깔짝대고 있다.

무슨 연유인지 일이 아주 찔끔거리면서 진행이 된다.

짐작컨대 무슨 이권 때문이리라.

 

 

 

마을 전체 사진을 보면, 마을 입구 쪽에는 빈집 철거가 조금은 진행이 된듯하다.

아랫집인 도식이네 아랫채가 철거되고, 당숙네 집과 종태네 집은 완전 철거가 되었다.

집 앞에 있던 당숙 집과 영구네 뒷 채도 철거가 되었다.

상갑이네 집도 철거 중이고, 대밭집 앞 채도 철거가 되었는데 수야네 집은 주인이

허락을 안 해서 철거를 못한다고 한다.

나중에 철거하려면 스레트 처리 때문에 돈이 꽤 나들 텐데

괜한 심통으로 서로 피곤할 듯....

 

덕분에 우리 집 앞이 많이 훤해졌다.

집에 들어오는 길도 약간 넓어져서 차가 들어와도 될듯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조금 더 손을 봐야 할 것 같다.

 

 

마당 앞쪽에는 담벼락을 쌓기 위해서 동생이 중장비로 파놓았다.

측량을 끝냈다고 하니 곧 작업이 들어갈 듯싶다.

집 뒤쪽 은행나무와 감나무도 베어내고 나면 좀 더 주변이 훤해지지 싶다.

귀촌해서 저 집에 살게 되면 측면 외벽에 페인트를 해야 되지 싶다.

기실 측면 외벽만 해서 될 일은 아니다.

지은 지가 20년이 훌쩍 넘었으니 방충망도 다시 하고

싱크대도 다 다시 해야 되겠지.

 

 

 

주막걸 마을 입구에 돌담이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입간판이 붙어있어서인지

이런 돌담들도 쌓고 있었다.

마을 입구부터 마을회관 주변까지는 쌓았는데 마을 전체를 다 하려면 또 몇 년이 걸릴지...

또 저런 콘크리트 돌담에 아름답다는 생각은 안 들 텐데...

돌담이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이름붙이 창조마을 사업에 20억이 투입된다는데

어디다 그 돈을 다 쓸지....

그냥 적당히들 나눠 먹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차라리 빈집만 철거하고 그냥 둬도 괜찮지 싶은데.

 

 

 

막덕골 새미는 이렇게 다시 만들었다.

물이 많지 않은지 얼마 안 고여있다.

별 필요도 없는 샘을 누군가의 요청으로 만든 것 같다.

콘크리트 샘이 운치가 있지도 않을 것이고 집집마다 수도가 다 되어있는데

물 길어 먹을 일도 없을터....

이곳은 예전에 정월 초하루 당산제를 지내기 전 섣달 그믐날  제주가 목욕재계를 하던 곳이다.

 

 

 

 

 

마을회관 앞에 설치된 감사비.

여러 가지 이름으로 감사비가 설치되었는데 누군지 모르는 이름들도 있다.

 

어찌 되었던 공사가 빨리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앞동산에 고사리는 이제 막 올라오고 있고

두릅도 막 눈을 뜨고 있다.

어차피 시간은 내가 모르게 흐르니 담주쯤에는 저 산나물들도 제 모습을 갖추겠지?

 

 

 

 

 

 

 

 

 

'살아 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대 총선  (0) 2020.04.16
함양 능선둘레길  (0) 2020.04.13
피난생활 9일째  (0) 2020.04.06
대~한 민국  (0) 2020.03.31
나쁜 놈  (0) 2020.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