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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대~한 민국

by 머구리1 2020. 3. 31.

전 세계가 코로나로 시끄러운 시기에

둘째가 2년 동안의 영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을 했다.

 

귀국전에는 사실 걱정이 많았다.

비행기가 취소되지는 않을까?

유럽발 입국 금지를 시키지는 않을까?

KTX나 공항 리무진 버스는 탈 수 있을까?

또 리무진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까지는 어떻게 오지?

택시도 안 태워주려 할텐데.....

 

그러나 대한민국을 모르고 한 기우였다.

비행기는 예정대로 탑승해서 입국을 할 수 있었고

우리나라 영해에 들어오는 순간 바로

"대한민국에 입국을 환영합니다."라는

카톡이 오더란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수속 중에는 창원 보건소에서 또 문자가 와서는

이후 과정과 숙지 사항들을 설명해주고...

비행기 안에서도 사람들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 수속하는 데는 일일이 체온 검사를 해야 하니

시간이 꽤 걸렸다고는 하지만 또 기다리는 시간에 김밥도 주고 하더란다.

 

다슬이는 갑자기 체온이 높아서 유증상자로 분류가 되어 대기를 하게 되었다.

평소에도 약간은 체온이 높은 편인데 큰 캐리어를 바쁘게 끌고 이동하다 보니

체온이 높게 나왔던 모양이다.

체온이 높게 나오자 바로 유증상자로 분류되어 대기를 하게 되었다.

대기시간이 좀 많이 걸렸던 것 같다.

6시간 넘게 공항에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게 힘들 텐데

나한테는 괜찮다고 카톡이 오더라.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게 한 사람 생겼다고 해서 바로 이동을 할 수는 없고

어느 정도는 인원이 차야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안산 어디로 이동할 것 같다고 얘기를 해 주더란다.

정확하게 픽스가 된 게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공항 근처 호텔에 머물 수도 있다고 한다.

유증상자들은 검체를 채취한 다음 숙소로 이동하여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루 동안 대기를 하게 된다.

 

 

 

 

 

사진을 보니 이동한 숙소도 1인 1실로 쾌적한 환경이었다.

숙소에서도 저녁과 다음날 아침을 도시락으로 제공한다고 한다.

충분히 만족할만한 숙소 및 식사였단다.

저녁 늦게 나온 검사 결과에서 다행히 다슬이는 음성을 판정이 났다.

 

다음날 이동을 또 걱정하였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주더라.

KTX역까지는 단체 버스로 이동을 하고

KTX에는 입국자 전용칸이 있어서 텅 빈 기차를 편안하게 타고 올 수 있었다.

KTX는 지정된 장소인 마산역에서 내렸더니

각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119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가

집까지 데려다준단다.

운영 중인 119 차량 안에도 비닐로 철저하게 격리를 시켜서 이동한단다.

역시 대한민국이다.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인 줄 알았던 코로나 사태를 겪어면서 우리의 생활도 제법 바뀌었다.

둘째의 격리를 위하여

김여사와 막내는 함양 큰딸 집으로 옮기고

나는 회사 기숙사를 이용한다.

총각 때도 사용 안 하던 기숙사를 나이 육십에 처음 사용해본다.

기숙사라고 해도 예전처럼 한방에 떼로 몰려 살던 기숙사는 아니고

회사에서 장유에 34평짜리 아파트를 몇 채 사서 사용 중이다.

예전에 사람이 많을 때는 한집에 3명씩 살고 통근버스도 5대씩 다녔다는데

신입사원 받은 지가 오래되다 보니 지금은 한집에 한두 명씩만 산다.

단지 개인의 집이 아니다 보니 심할 정도로 관리가 안 된다.

내가 생활하려고 들어간 방도

빈 지가 오래되어서 집안이 개판이었다.

기존 입주자가 사용하던 살림살이와 옷 등을 그대로 두고 가서

저녁 내내 청소를 해야 했다.

이 집에서 2주를 지내야 하니 틈틈이 청소를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코로나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국격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

이래서 선거를 잘해야 한다.

 

기레기들이나 야당에서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찬스로 생각했나 보다.

지들이 정권을 잡았던 사스나 메르스 때 생각으로 찬스라고 생각했겠지.

덕분에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을 텐데

제대로 된 정부의 관리 때문에

반대로 문통이나 여당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전 세계에 이런 나라가 또 있는가?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했던 유럽이나 미국도 대처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우린 이런 나라에서 살고 있다.

코로나 긴급지원금이 나는 해당이 안될 것 같다.

그래도 좋다.

나는 그 지원금 없어도 된다.

조금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게 맞다.

이거 가지고 시비 걸지 말자.

 

*4/1 추가

다슬이는 하루에 두 번씩 체온을 재서 보건소에 통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자가격리 이틀째인 어제 담당 공무원이 찾아왔단다.

마스크도 10개나 가지고 왔더란다.

중간에 스마트폰에 문제가 있어서 전원을 껐다가 켠 적이 있다는데 그것 때문에 온 건지....

주의사항으로는

스마트폰을 들고 창가나 현관문 쪽으로는 가지 말라고 하더란다.

집에서 나가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참 대단한 우리나라의 IT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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