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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천면 월평리13

피난생활 9일째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코로나 때문에 세집 살림을 한지 오늘로 9일째다. 아직도 한 열흘은 더 해야할 모양이다. 지난주 금요일 일 마치고, 바로 함양으로 달렸다. 과속을 하지 않았는데도 차가 막히지 않아서 여섯 시 반쯤 도착할 수 있었다. 코로나의 여파인지 고속도로도 한산하다. 일찌감치 도착했더니 큰딸이 대게를 시켜놨다. 큰놈으로다가 2박스나 주문해 놨다. 대구에다 주문해서 시외버스에 실어서 보내는 모양이다. 아직까지 뜨끈하다. 참 좋은 세상이다. KG당 43,000원에 주문했는데 그새 대게 값이 38,000원으로 내렸다고 가격차만큼 더 보냈다고 하더니 결국 4사람이서 다 못 먹고 남겼다. 격리 중인 둘째가 맘에 걸리기는 하지만 딸내미 덕분에 오랜만에 입이 호강했다. 대게를 배가 불러서 못먹을 정도로 먹.. 2020. 4. 6.
긴 휴가의 끝 꽤나 긴 휴가가 끝나고 출근이다. 휴일 포함하여 12일간의 휴가였다. 처음 계획은 고향집에서 주야장천 낮에는 드럼 치고 밤에는 시원하게 자자고 했고, 며칠 정도는 베이스캠프를 떠나 전라도 쪽으로 여행도 할 요량이었다. 물론 짠 그대로 이루어지는 계획표는 잘 없지만... 첫날부터 계획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남해에 귀촌해서 사는 친구가 술 한잔 하자고 유혹을 한다. 함양에서 양파농사 짓는 친구가, 지난번 양파수확 때 일도와 줬다고 저녁이나 한번 하자고 한 모양이다. 별 도움도 안 되는 일손들인데.... 김여사는 또 몸이 시원찮아서 함양 큰딸네 집에 데려다 놓고 함양에서 친구를 태운 후, 왔던길 되돌아서 남해로 간다. 남해라고는 하지만 창선대교 지나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보천 마을이라는 곳으로 삼천포에.. 2019. 8. 8.
퇴직후를 위한 또 하나의 시작 퇴직 후의 즐거움을 위해 드럼이란 놈을 배워보기로 했다. 마침 폴리텍 평생교육원에 드럼반이 있어서 등록을 했다. 초급반이 낮시간대에 있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중급반에 들어가서 형편 같은 사람 6명이서 열심히 두드리고 있다. 한 달간 RRLL만 열심히 두드렸더니 더블 스트로크 105 정도는 나온다. 이제 시작이고 급할것 없으니 천천히 즐기면서 하면 되는데 또 마음은 급하다. 다행히 회사에 밴드연습실이 있어서 팔자에 없는 음악동호회에 가입을 하고 밴드 동호회 연습실에서 추가로 연습을 하고 있다. 휴일과 수요일에는 밴드 연습실에서 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혼자서 패드연습 금요일에는 학교에서 학습을 열심히 했더니 그래도 같이 배우는 사람들 중에서는 제일 빠른 것 같다. 덕분에 16비트 디스코 리듬까지는 칠 수 있을.. 2019. 4. 25.
김장 김치와 점달이 엄마 지난 해 부터 아픈 김여사에게 부탁을 했다. 올해부터 김장 하지 말고 사 먹자고... 림프 부종이 올까 겁이 나서 가능하면 팔을 못 쓰게 한다. 작년에도 점달이 엄마에게 김치를 가져다 먹었다. 내 친구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희안하게 인연이 많다. 내 부모님이 돌아가실때 두분 다 마지막을 보신분이 이 아지매다. 내가 제일 아끼는 분이기도 하고.... 내 어머님의 둘도 없는 절친이었기도 하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 내 허전한 맘속에 부모님 자리를 대신 메꿔준 분이다. 해서 시골에 갈때마다 막걸리라도 사다 드리고 용돈이라도 얼마씩 잊지 않고 드리곤 한다. 물론 다시 돌아오는 것들이 더 많지만... 내 동생도 또 친 부모님 이상으로 많이 챙겨 드리고 있다. 이번에도 보니까 사과를 컨테이너 박스에 한 가득 가져다.. 2015. 12. 7.
어깨에 짐은 누구나 있다. 요즘은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 가방을 사준다. 내 어릴 적 고향에서는 국민학교 입학을 하면 아버지께서 지게를 맞추어 주셨다. 지금 보면 예쁘장했을 만도 했던 지게가 쪼맨한 어린애 에게는 참 컸던 것 같다. 그 지게는 내가 커 가면서 조금씩 사이즈가 커져갔고. 내 전용지개는 내가 군에서 제대를 하면서 없어졌던 것 같다. 그전에 항상 시골집 마당 구석에 내 지게가 있었다. 겨울 방학에는 하루에 두번 오도재 넘어 범화산이라는 곳까지 꼬박꼬박 나무를 해다 날랐다. 구멍 난 운동화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칡덩쿨로 동여매고 아버지를 따라서 지게 가득 나무를 지고 할딱 거리는 숨을 가뿌게 몰아 쉬면서 다른 사람과 떨어지지 않게 부지런히 다녔던 것 같다. 한 고개를 넘은 후 잠시 지게 작대기에 지게를 맡긴 채 아버지 옆에 .. 2013.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