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1 기상 이변 몇 년 전 때늦은 폭설로 사과밭 반이 내려앉았을 때가 4월 중순경이었다. 벚꽃이 지고 나서도 제법 시간이 흐른 시기여서 전혀 대비를 하지 못했다. 산까치 등 새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했던 사과나무 위 그물에 습기 많은 봄눈이 차곡차곡 쌓였고, 지지하고 있던 파이프들이 그 무게를 못 이겨서 주저앉는 바람에 7년을 잘 키워서 이제 본격적으로 수입을 내야 할 천육칠백 평의 사과나무가 그대로 부러져서 못쓰게 되어버렸다. 최소 몇억의 피해를 입힌 사과밭은 어디서도 보상을 받을 수 없었다. 자연재해로 인한 사과열매는 대부분 보험을 들어 놓지만 나무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 밭은 그 몇 년 전에도 태풍 매미로 인해서 심었던 사과나무가 다 뽑혀서 한동안 그냥 밭으로 쓰던 곳이기도 하.. 2021. 6.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