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으로 신을 만드는 사람들1 똥을 神으로 만드는 사람들 어디선가 줏어 들은 얘기에 나를 각색했다. 집 근처에 있는 자주 가는 산이 있다. 특히 휴일이면 날이 밝기 전 어렴풋이 터 오르는 먼동을 산등성이에서 마주치는 즐거움 때문에 새벽녘에 집을 나선다. 어느 날 집을 나서서 조금 걸었을 때부터 아랫배가 살살 아파온다. 어제저녁에 마신 소주 몇 잔이 내 과민성 대장을 자극했나 보다. 그러다가 몸에 열나면 괜찮겠지? 하고 걷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산길에 접어 들어서는 식은땀 까지 난다.. 도저히 더 이상 참을수가 없다. 다행히 이시간에는 산을 올라오는 사람이 없다. 급하게 길옆에도 엉덩이를 까고 쾌변의 시원함을 느낀다. 급한 불을 끄고 보니 뒷처리가 난감하다. 조금 있으면 사람들이 올라오기 시작할 텐데 아침부터 다른 사람들의 상쾌한 기분을 망칠 수는 없.. 2014. 9.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