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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똥을 神으로 만드는 사람들

by 머구리1 2014. 9. 23.

어디선가 줏어 들은 얘기에 나를 각색했다.

 

 

집 근처에 있는 자주 가는 산이 있다.

특히 휴일이면 날이 밝기 전 어렴풋이 터 오르는 먼동을

산등성이에서 마주치는 즐거움 때문에 새벽녘에 집을 나선다.

 

어느 날 집을 나서서 조금 걸었을 때부터 아랫배가 살살 아파온다.

어제저녁에 마신 소주 몇 잔이 내 과민성 대장을 자극했나 보다.

그러다가 몸에 열나면 괜찮겠지? 하고 걷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산길에 접어 들어서는 식은땀 까지 난다..

 

도저히 더 이상 참을수가 없다.

다행히 이시간에는 산을 올라오는 사람이 없다.

급하게 길옆에도 엉덩이를 까고 쾌변의 시원함을 느낀다.

급한 불을 끄고 보니 뒷처리가 난감하다.

조금 있으면 사람들이 올라오기 시작할 텐데 아침부터 다른 사람들의 상쾌한 기분을

망칠 수는 없다.

 

일단 배낭을 뒤져보니 까만 비닐봉지가 보인다.

까만 비닐 봉지로 위로 덮어 놓으니 보이지는 않으니 다행인데 또 바람에 날려갈 것 같다.

다시 위에 흙을 덮도, 주변에 돌을 줏어다가 안 보이게 덮어 놓고는 올라간다.

상쾌한 산행을 하고는 내려 오는길에 다시 주변에 돌 몇 개를 줏어다가

조그 더 덮어 놓고는 내려왔다.

 

다음주에 다시 산에를 갔더니 지난번 볼일을 본 자리에 돌무덤이 생겼다.

지나가던 사람이 하나둘씩 돌을 던져 놓고 올라간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한 달이 지난 어느 날은 그 돌무덤이 제법 돌탑이 되었다.

그 돌탑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높아진다.

 

그러더니 석달 정도가 지나니까 그 돌탑 앞을 지나가는 등산객들 중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인 채 탑에 인사를 하고 가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난 속으로 우스워 죽겠지만

거기가 내 똥무덤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합장을 하는 사람이 늘어 나더니 어느 날 아침 그곳 앞에서

촛불을 피운 자국을 발견했다.

 

사연이즉 이 돌무덤이 기도빨이 잘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촛불 기도를 했단다.

 

아 졸지에 내가 싼 산기슭의 똥 한 덩어리는

팔공산 갓바위나 만어사 미륵바위만큼 영험한 신이 되어 있었다.

 

난 졸지에 신을 만든 절대자가 되었다.

아침에 과민성 대장에 의해 내 몸에서 나온 똥덩어리가 신이 되는 데는 일 년도 걸리지 않았다.

 

어리석은 인간들은 지금도 스스로 신을 만들고 있다.

기독교 인들은 목사를 신으로 만들고 있고

불교인들은 스님을 신으로 만들고 있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를 의지해야 할 사람들이 스스로 만든 목사라는 신에게서

자신들의 천국을 보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목사는 신도와 간통을 하다가 갑자기 남편이 들어오는 바람에

베란다로 도망을 가서는 에어컨 줄에 매달려 있다가 팔에 힘이 딸려서 떨어져 죽었는데

과로로 소천 했다고 미화시키면서 스스로 만든 신이 추락하는 것을 애써 막고 있더라.

우린 그 목사를 에어 장이라고 부른다.

 

서울에 대형교회에서는 목사가 전도사 부인과 간통을 하고

자기 교회에 온 딸의 친구까지 건드렸다.

이것이 경찰 조사에서 밝혀지고, 목사 스스로도 시인을 했다.

그래서 젊은 신도들이 비상대책위를 구성해서 목사를 내 보내려고 했더니

기존 신도들이 비상대책위 사람들을 쫒아내 버렸다.

감히 자신들이 만든 신이 인간이 되는 것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계 일등을 좋아하는 우리나라는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세계 최대의 교회는 우리나라에 있다.

그 교회에 목사는 자신의 아들들과 아내까지 동원해서 교회 재산을

배임 및 횡령한 죄로 고소를 당해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런 목사에게 준 퇴직금이 200 억 이다.

퇴직금이라는 것이 부끄러웠는지 전별금이란다.

미친 집단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올바른 판단 자체가 불가능한 집단이다..

 

 

결국은 자신들이 만든 신 때문에 자신들의 곳간이 비워져도 맹목적이 충성을 바친다.

 

밀양에 큰 절 주지는 사찰 소속 땅을 팔아먹고 해외로 도망을 갔다.

창원의 어느 절에는 아직까지도 현 주지와 구 주지가 재산 싸움을 하고 있다.

조계종 본거지의 높은 땡초들은 호텔방에서 술을 마시고 노름을 했지만

아직까지 그 자리에 건재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렇게 할수 있는것은 똥을 신이라고 믿는 그들의 신도가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성불을 하자고 들어간 절에서 스스로 만든 신이 되어 버린 것이다.

신도들도 부처가 아닌 스님에게 귀의를 하니 스님은 없어지고

땡초만 남는다.

 

그렇게 당하고도 그들은 여전히 자신의 것들을 가져다 바친다.

우리 목사님 우리 스님이라는 극 존칭을 하면서

그들의 재산을 가져다 바치고

그들이 스스로 만든 천국과 성불을 위해서

돈으로 포장을 하고 있다.

 

덕분에 고귀해야 할 예수님과 부처님은 없어지고

황금색 돈으로 감춰진 똥이 대신 신의 행세를 하면서

천국과 성불을 팔아먹고 있다.

 

예전에 마르크스인지 니체인지는 모르겠지만 기가 막힌 이야기를 했다.

"나는 유치원 이후로 기도를 하지 않았다. 만일 하나님이 있다면 내가 기도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것을 알 것이고,

내가 기도를 해야만이 들어준다면 그는 이미

신이 아니다"

 

나무관세음보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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