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의 짐1 어깨에 짐은 누구나 있다. 요즘은 초등학교 입학을 하면 가방을 사준다. 내 어릴 적 고향에서는 국민학교 입학을 하면 아버지께서 지게를 맞추어 주셨다. 지금 보면 예쁘장했을 만도 했던 지게가 쪼맨한 어린애 에게는 참 컸던 것 같다. 그 지게는 내가 커 가면서 조금씩 사이즈가 커져갔고. 내 전용지개는 내가 군에서 제대를 하면서 없어졌던 것 같다. 그전에 항상 시골집 마당 구석에 내 지게가 있었다. 겨울 방학에는 하루에 두번 오도재 넘어 범화산이라는 곳까지 꼬박꼬박 나무를 해다 날랐다. 구멍 난 운동화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칡덩쿨로 동여매고 아버지를 따라서 지게 가득 나무를 지고 할딱 거리는 숨을 가뿌게 몰아 쉬면서 다른 사람과 떨어지지 않게 부지런히 다녔던 것 같다. 한 고개를 넘은 후 잠시 지게 작대기에 지게를 맡긴 채 아버지 옆에 .. 2013. 1.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