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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가끔씩 억울할 때가 있더라.

by 머구리1 2013. 1. 11.

 

내는 울 아부지가 별시리 돈이 없는 바람에

고등학교를 참 어렵게 졸업했다.

내가 진주공고를 가는 바람에 내 동생은 고등학교 진학을 못했다.

 

내겐 군대 3년도 아까운 시간이었다.

해서

남들이 의무로 가는  3년이 아닌

돈을 벌기위한 직업군인으로 4년 8개월을 다녀왔다.

그 군대도 쉴 틈 없이 가다 보니

19회 후배가 내 군대 동기더라.

그 후배가 내 진주서 고려식품 댕길 때 한집에서 하숙하던 놈이더라.

참 그 후배 앞에서도 많이 맞기도 했는데..

 

아직도 기억하는 83년 12월 3일 디지기 추운 밤에

다대포 간첩선 잡을 때는 유서를 써놓고

말만 듣던 총알이 빗발치는 전투도 참여해보고..

청사포 간첩선 잡을 때는 고참이라고

기관실 당직서고 있었더니 상황 끝났고..

 

그 와중에 영창이라는 곳도 가보고..

아마 태어나서 그렇게 맞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한 3개월간 가슴을 움켜 쥐고 살았어니까..

 

한 번은 너무 힘들어서  영창 한번 더 갈려고

한참 고참인 기관사하고

한판 붙어서 미친놈처럼 날뛰었더니

배에 장교들하고 선임들이 다 나와서

꽁꽁 묶어 버리더니

입에다가  양주를 강제로 갇다 부어서

쓰레기처럼 이틀간 후타실이라는 곳에 묶어 놓더라.

그래도 내가 쓸데가 있긴  했는지 영창은 안 보내더라.

 

제대할려니까

또 제대 안 시켜 준다고 지랄 거리더니

결국 술 많이 처먹고

통합병원 석 달 보름 입원해서

겨우 제대하고...

 

그 시절이 참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생각하고 사는데

요새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그 시간들이  자꾸 억울해 지려고 한다.

 

 

내 후배들이 타고 있던 천안함 가라앉을 때 청와대 지하 벙크에서

딸딸이 치던 국가안보 위원회 13명 중 12명이 미필!

국개위원 대다수가 미필!

장관 대다수가 미필!

심지어는 국가 정보원장이 미필!

돈 많은 재벌들 대다수가 미필!

테레비에서 국민들 상대로 얼굴 팔아먹는

연예인 대다수가 미필!

나라를 지키는 놈은 전부 서민이고

더 많은 혜택을 누리는 많은 자들은

의무는 하지 않은 채 더 큰소리치면서

더 큰 권력을 가지고 있고...

 

현역을 간 연예인이

이상한 사람 , 또는 무슨 구국의 영웅이 되는 분위기

해병대에서 뺑이치는  사람이

1년에 몇백 명 몇천 명은 될 건데

현빈이 혼자만 무슨 영웅인듯하고...

근 5년 동안 좃뺑이 치다가 나온 나는 병신인가??

 

 

정상적인 사람이 바보가 된 것 같은 세상..

 

미국이나 영국이 강대국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이것 아닐까?

사회 상류층일수록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것..

 

찰스 황태자는 포틀랜드 전투에 참전하고

현재의 왕자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고..

존 매케인인가 하는 미국의 대통령 후보는

월남전에서 포로로 몇 년간 잡혀 있었고..

빌게이츠는 상속세 감세정책에 반대를 하고..

 

그냥 그렇다고... 씨발..

그렇다고 내 자식 면제 시킬 생각은 조금도 없고,,

그럴 능력도 안 되겠지만..

 

정상적인 사람이

정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정상적으로 살면

정상적인 세상이 된다고 생각하는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모자라는 놈이

딸딸이 한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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