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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2004년 아내 생일에...

by 머구리1 2013. 1. 11.

당신 태어난 날에…


사십일년전
구월 열엿새날
진주의 어느마을
연못가 작은집에
예쁜 꽃 한송이가 피어 났습니다.

그꽃에게
16년전 추운 겨울 어느날
무뚝뚝한 벌한마리가
사랑을
물었습니다.

그 꽃은
힘들게 사랑을 허락하더니
자신의 꽃잎을
부스려
세상에서 가장귀한 열매
세개를
맺었습니다.

기나긴 시간동안
그꽃은
자신의 잎을 태워
열매와 벌을
먹였습니다.

이제는 말라버린
그 꽃에게
무뚝뚝한 벌한마리가
깊은 산속
맑은 물을
꽃잎에 적셔 주려 합니다

그 벌의 삶이 끝나는날까지
꽃잎을
적셔주려 합니다.


당신이 항상 행복하길 바라는
석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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