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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친구들과 함께한 연휴

by 머구리1 2016. 5. 9.

어린이날이 목요일어서서 징금다리 휴가가 될뻘했던 시간을

정부에서 5월6일 하루를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주는 바람에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

고향집이

함양군 휴천면 월평이라는 지명이 이야기 해 주듯이 지리산 골짜기의 심심산중이다 보니

이곳을 좋아하는 사람이 꽤나 된다.

 

경옥이, 복이와 하는 모임은 매년 고향집에서 하기로 했다.

대신 제수씨께 미안해서 10만원의 사용료를 받기로 하고....

경옥이에게 신세진것을 생각하면 내가 대신 내도 될 일이지만

그래도 친구들의 이름으로 주는게 더 좋을것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고마운 친구들이다.

 

주변에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날 찾아주니 이 또한 큰 즐거움이다.

첫날인 5월5일부터 2박3일은 고향친구 셋이서 하는 모임이 있었다.

경옥이와 복이까지 세 부부가 제주도 쌩고생 모임이후 첫 모임이다.

미리 고향에 후배에게 주문해서 밭에 놓아서 키운 촌닭도 준비 해 뒀다.

 

일찍 내려온 경옥이 시간에 맞춰서 고향집에를 가니 마을 입구에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

가는길에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부모님 산소에 인사를 드리고

봄 나물 채취를 한다.

이 동네에 흔한게 취나물이다.

산소근처와 야산에 지천으로 깔린게 취나물이다.

다행이 서울에서 돈많은 친구와 부인도 이런 행사를 좋아한다.

꽤 많은 취나물을 뜯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에 사과밭에 가서 친구와 여자들은 또 나물을 뜯게하고

동생 사과밭에 꽃을 따고 있는 제수씨를 도와줬다.

계속 도와주고 싶지만 나물뜯는 실력들이 시원찮으니 내가 또 가줘야 한다.

나물을 뜯는중에 늦게 마친 복이가 마음이 급하다.

 

다행히 차가 많이 안 밀렸는지 일찍 도착했다.

저녁에는 백숙을 준비한다.

경옥이에게 매번 비싼음식을 잘 얻어 먹어서 이번에는 내가 잘 먹여 보내고 싶다.

친구들에게 좋은 음식을 주고 싶은 마음에 특별한 백숙을 준비한다.

 

구지뽕뿌리, 엄나무, 원두충, 산뽕, 잔대에 작은 더덕까지 넣어서 한시간을 달인다.

큰 솥에 가득 물을 붙고 한시간을 끓이니 물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다시 닭을 넣고 한시간 반을 더 고운다.

그런데 이놈의 촌닭이 얼마나 열심히 뛰어 다녔는지 한시간 반을 고았는데도

아직도 질기다.

와~~~

다시 30분 정도를 더 달여서 먹었다.

두시간 반 정도는 고와야 제대로 익을것 같다.

3마리를 했는데 양이 많더라.

2마리 정도가 적당할것 같다.

 

 

약같은 백숙을 끓이는 동안 부산에서 준비해온 가리비와 삼겹살 구이을 먹는다.

기분이 좋아진 복이가 무리를 한다.

소맥으로 채워진 잔이 끝도없이 돈다.

결국 나도 내 주량을 넘은 술은 먹은것 같다.

그래도 산속에서 먹는 술이어서인지 뒷날 아침에 깨끗하게 머리가 비워졌다.

 

뒷날도 또 산나물 열심히 뜯다가 점심은 청학산 한정식에서 맛있게 먹었다.

지난번엔 몰랐는데 15,000원짜리 음식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배가 불러서인지 수육이나 생선구이도 남아서

비닐봉지에 담아다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줬다.

 

그렇게 2박3일의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토요일에 두번째 모임인 고교동창 병환이와 찬준이를 기다린다.

병환이는 일찍 왔는데 찬준이가 많이 늦다.

 

기다리는 시간에 옥상에 올라가서 울타리 쪽으로 봤더니

더덕처럼 생긴 잎이 보이는데 너무 커서 더덕이 아닌것 같다.

혹시나 싶어서 괭이를 들고 가 봤더니 세상에 더덕이 맞다.

이렇게 큰 더덕이 있다니?????????

 

 

 

 

이 집을 짓기 한참전에 부모님이 옮겨놓은 것이니

최소 20년은 넘은 것이다.

횡재했다.

캐리어를 가져 가지 않은 경옥이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길래

큰 놈 한 뿌리를 주고는 저녁에 다 갈라 먹었다.

 

오후 늦게 병환이가 도착했다.

 

병환이가 친구들 둘을 데리고 왔는데 심마니 수준의 산 타는 친구들이다.

내가 병환이에게 산삼을 부탁했는데 지가 못 캐니까 또 후배들을 불렀나 보다.

후배들이꽤 많은 산삼을 가지고 왔다.

덕분에 또 김여사와 윤여사는 횡재다.

찬준이와 두원이 엄마에게도 몇뿌리 줄수 있을것 같다.

참 고마운 분들이다.

 

다시 남은 닭을 가지고 백숙을 준비한다.

한마리에 3만원씩인데 마당에 놓고 키워서인지 맛이 좋다.

약간 비싸도고도 할수 있지만 맛을 괜찮다.

대신 오래 끓여야 하는 문제가 있어서

다음번엔 시장통에 파는 토종닭을 준비하는게 좋겠다.

 

병환이 후배들이 빨리 내려가야 된다고 해서 아직 제대로 푹 삶아지지 않은 닭을 건져내봤다.

2시간이상 끓여야 될 닭을 1시간만에 들어내니 고기가

칼로 잘라야할정도로 질기다.

그래도 고마운 분들이니 뭔가 조금이라도 먹여 보내야할것 같아서

먹었는게 질기긴해도 맛은 또 최고다..

결국 10시가 넘은시간에 늦게온 찬준이 땜에 4시간을 끓인후 닭을 건져내 보니

일반 백숙집에 닭처름 푹 고아졌다.

결국 최소 2시간반은 끓여야 하나보다.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아침에 김여사와 류여사는 또 사과밭으로 산책을 다녀오고

미리 약속을 해둔

병환이 사촌형님 딸기 하우스로 갔다.

단성에 있는 딸기 하우스에는 규모가 엄청나다.

딸기가 끝물이라고 맘껏 따 가란다.

큰 딸기 바구니에 30바구니를 넘게 땃다.

비닐 하우스 한동을 다 땃더니 그렇게 많더라.

욕심이 과했나보다.

차에 실을곳이 안 보인다.

어떻게 억지로 실어서 정말 많은 딸기를 가지고 왔다.

덕분에 딸기를 실컽 먹었다.

 

그렇게 즐겁고 아쉬운 연휴가 지나갔다.

물론 월요일에 피곤해진 몸이 후유증을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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