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간 차고 있던 무거운
짐을 오늘 오후에 벗는다.
지난 23년간 보람이기도 했고
족쇄이기도 했던
무거웠던 완장을 내리면서
시원섭섭하겠다는 주변의 생각에
섭섭함보다는 시원함이 훨씬 큰 것은
완장의 무게가 많이 무거웠나 보다.
합병이 되기 전인 90년대에는
노란 완장이었다가
작은 패찰로 바뀌었지만
그 무게는 바뀌지 않았고
서른다섯의 젊은이도
며칠 뒤면 쉰아홉이 된다.
만 23년 햇수로 24년 동안
옳지 않음과
쉽게 타협하지 않고
나 자신과 주변에 부끄럽지 않게
정도를 걸을 수 있었던
내 자신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다.
이제
임금피크라는
좋은 제도 덕분에
홀가분하게 벗어던질 수 있고
새로운 준비를 할 수 있게 해 준
회사도 고맙다.
이제 남은 기간 4년
더 많이 남은 내일을 준비하고
부끄럽지 않은 삶이 되었으면 좋겠고
퇴직 후의 즐거운 인생을 위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준비 해얄것 같다.
누군가의 얘기처럼
"당신이 헛되이 보내는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렇게 소망하던 내일" 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