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월평마을3

고향의 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 맞긴 하는데 아직까지 복숭아꽃 살구꽃은 피지 않았다. 다른 해보다 며칠은 봄이 빠른 것 같은데 아직 때가 아닌 꽃들도 있다. 지난번에 마무리 짓지 못한 마당 펜스를 마무리하려고 고향집을 찾았다. 이번에는 김여사 없이 혼자만의 홀가분한 외출이다. 진달래는 이미 만개했다. 산마다 진달래 꽃빛이 멀리서도 산을 밝게 한다. 진달래빛은 화려하다. 집 뒤에 산수유도 가득 피었다. 집 뒤에 산수유나무가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언제부터 여기에 있었는지... 옥상에서 보면 바로 보일 위치인데 사람의 무신경이 이렇게 눈을 가린다. 매화꽃이 여기는 이제사 핀다. 창원보다 대략 1주일 정도는 늦는 것 같다. 사과는 이제사 잎이 눈을 뜨고 있다. 한 달쯤 후에는 사과꽃을 또 솎으러 가야 할 판이다.. 2022. 4. 3.
옛 추억 어제 함양군 홈페이지 어디에서 찾았다고 큰딸이 보내준 사진들인데 내 어렸을 적 추억들이 살아있었다. 금반초등학교 (1960~70년대) 내 모교다. 내가 68년부터 73년도까지 다녔고, 처음에는 기성회비라고 몇십원을 냈다가 나중엔 육성회비로 이름이 바뀌면서 몇백원의 수업료를 내고 다니던 시절이다. 목조 건물로 비가 많이 오면 천장에 물이 새서 교실 바닥에 양동이를 받쳐두면 빗물로 인한 천장과 양동이의 소리가 음악이 된다. 저 건물에 4학년 이상의 고학년들이 수업을 했고 가운데 현관 왼쪽이 교무실이었다. 사진 왼쪽 안보이는 곳에는 신식 콘크리트 건물이 있어서 3학년까지의 저학년들이 수업을 들었다. 우리 마을에서는 지금은 4km 지만 예전엔 꼬불꼬불 산길이서 대략 5~6km쯤 되는 먼길이었다. 길이 멀고 사람.. 2021. 6. 17.
유월의 산골 한 달 만에 찾은 고향집 사과밭 닭장에는 새 식구가 태어났다. 근래에 계속해서 암탉이 알을 품으려고 해서 계란을 넣어줬더니 병아리가 태어났다. 토종닭도 있는데 부화한 녀석은 모두 청계다. 총 열마리가 부화했는데 같이 있던 다른 닭들이 쪼아서 네 마리는 죽고 남은 여섯마리를 어미와 함께 새 닭장으로 옮겨줘서 식구들끼리 잘 살고 있다. 세상 모든 새끼들은 예쁘다. 마을 안 친구네 집 앵두도 잔뜩 익어서 단맛이 넘친다. 주막걸에 심은 체리나무에도 체리가 몇 개 열긴 했지만 말랑말랑 한게 곧 떨어질 것 같다. 김여사와 몇개를 따 먹어봤는데 맛은 참 좋다. 점심 먹으러 가면서 본 체리농장에 체리는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었는데 결국은 농약 탓이었다. 동생은 체리는 농약을 안 친다고 알고 있었지만 체리도 한달에 한번.. 2021. 6.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