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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이른 아침

by 머구리1 2022. 3. 15.

출근치고는 조금 이른 시간이다.

대략 근무시작 2시간 전쯤 출근하는 나는

아침의 혼자 있는 호젓한 이 시간이 좋다.

1시간 반 정도는 사무실에 혼자 있다보니

혼자의 시간을 제법 가질 수 있다.

혼자 있는 시간

전에는 아침 뜀박질로 운동을 하였지만 어느 순간 발바닥 통증과 

아킬레스건염으로 뜀박질도 못하게 된 후,

유튜브에 포크송 모음집을 틀어놓고 책을 주로 읽는다.

 

음악에 대한 기호가

트로트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주로 포크송을 좋아하다 보니

그런 노래들을 많이 듣게 된다.

70~80년대의 노래.

그리고 산울림과 김광석, 소리새, 송골매의 노래를 좋아한다.

예전 노래들은 곡도 좋지만 가사들이 참 좋다.

가사들이 한 편의 좋은 시다.

요즘의 자극적인 가사들과는 많이 비교가 된다.

트로트도 예전에 노래들은 가사가 좋았다.

그러다 요즘 광풍처럼 트롯 열풍이 불면서 

자극적이기만 한 트롯의 가사와 표절에 가까운 곡들이 싫어졌다.

 

타자 연습 겸해서 좋아하는 노래들의 가사를 옮겨봤다.

 

해바라기가 있는 정물 -노고지리

조그만 액자에 화병을 그리고

해바라기를 담아놨구나

검붉은 탁자에 은은한 빛은 

언제까지나 남아있겠지

그린이는  떠났어도

너는 아직 피어 있구나

네 앞에서 땀흘리던 

그 사람을 알고있겠지

 

 

가을밤 (찔레꽃) -이연실

엄마길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플 때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 꿈/산등성이 너머로 흔드리는 꿈

 

엄마 엄마 나죽거던  앞산에 묻지말고

뒷산에도 묻지말고  양지쪽에 묻어주

비 오면 덮어주고 눈이 오면 쓸어 주

내 친구가 날 찾아도 엄마 엄마 울지 마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기럭 기러기 날러 갑니다.

가도가도 끝도 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러 갑니다.

 

가을 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집 뒷산길이 어두워질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노모-산울림

창백한 얼굴에 간지러운 햇살

주름깊은 눈속엔 깊디깊은 적막

 

말없이 꼭감은 님의 푸른 입술을

나의 뜨거운 눈물로 적셔 드리우리다

 

떨리는 손끝이 흩어진 시간을

잡으려 애써도 재되어 바람에

 

우리강산-산울림

지금 나를 깨우지 말아요

간지러운 햇살이 내게 얘기하려 해요

소리내지 말고 이리와 앉아요

졸린 귀에 속삭이는 햇님 얘기 들어봐요

금빛 깃털 날리며 떠오르는 태양

밝아 오는 내 마음은 들창을 열고

산과들 온갖색으로 어울려 넘실거려

아름다운 이 강산 우리 강산

 

옷 젖는 건 괜찮아-산울림

네가 먼저 말 했잖아

묻지도 않았는데

날 사랑한다고

 

떨어진 저 잎새처럼 바람에 날리네

이맘 어쩔 수 없어

어쩔 수 없어

 

가지말라 말 했지

돌아서라 말 했지

비는 슬피 우는데

 

쫒기는 사람처럼

안절부절 했었지

몸은 떨리고 몸은 떨리고

 

옷 젖는 건 괜찮아

날이 개면 마르니

마음 젖으면

 

혼자서 걸을테야

비 오는 이 길은

비 젖은 새 한마리

 

갈 길을 모르겠어

시들은 풀잎파리

바람에 날리 날리고

 

통나무 집-소리새

통나무 집 바라뵈는 저 산을 멀리로 한채

무얼 그리 생각하나 도대체 알수가 없네

그리움이 밀려드는 좁다란 산길에 앉아

풀잎하나 입에 물고 조용히 눈감아야지

바람이 불어오면 구름은 떠 가는데

저멀리 들려오는 옛님의 목소리가

이제는 들리지 않아도 어쩔 수 없네

 

그리움이 밀려드는 좁다란 산길에 앉아

풀잎하나 입에물고 조용히 눈감아야지

바람이 불어오면 구름은 떠 가는데

저멀리 들려오는 옛님의 목소리가

이제는 들리지 않아도 어쩔 수 없네

이제는 들리지 않아도 어쩔 수 없네.

 

 

꿈속의 바닷가-최병걸

지난밤 꿈 결이 너무 생각나 잠마저 설쳐가면 찾아왔는데

친구는 어디가고 파도소리만 마음을 외롭게 하네

보이는 아무것도 변하지 안고 지나간 발자국도 남아 있는데

낯선 타향길에 나그네 처럼 갈 곳을 모르겠네

어디서 날부르는 소리가 들려 맨발로 달려가며 찾아보아도

언제나 변함없는 파도소리만 귓가에 울려오네

어쩌다 이렇게 정이들어서 이밤에 한없이  외로워지나

누구라도 만나면 얘기 하고파 지나간 얘기 하고파

 

어디서 날부르는 소리가 들려 맨발로 달려가며 찾아보아도

언제나 변함없는 파도 소리만 귓가에 울려오네

어쩌다 이렇게 정이들어서 이밤에 한없이 외로워지나

누구라도 만나면 얘기 하고파  지나간 얘기 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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