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가 또 책 여섯 권을 보냈다.
이외수의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 2권과 '장외인간'
김호연의 '파우스터'
박노해의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이 중 이외수의 소설은 내가 요청을 한 책이다.
'장외인간'은 제목을 봐서는 한번 읽은 것 같긴 한데 기억력이 떨어지다보니
긴가민가 싶다.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는 그냥 인터넷에 재미있다는 후기가 있어서
구입하게 됐다.
80년대 히트를 쳤던 김홍신의 '인간시장' 비슷한 흐름 아닐까 지레짐작해본다.
'인간시장'은 문학 평론가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지만
그 많은 시리즈를 전량 아주 재미있게 읽었고, 거의 전 권이 베스트셀러였지 싶다.
그 당시 불공정한 사회와 사회 부조리에 대한 대리 만족도 높았을 것이다.
부담 없이 읽기에는 소설이나 만화 만한 게 없지 싶다.
'파우스터'는 김호연 작가의 작품으로
'불편한 편의점'과 '망원동 브라더스'가 재미있어서 한번 더 선택한 소설이다.
그냥 부담 없이 읽으려고 구입했는데
책 제목이 괴테와 연관이 있어서 혹시 어려운 소설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책 두께가 주는 압박감이 있다.
책이 일반 소설의 두권 두께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책은 뚜꺼운 책이 많다.
박노해 시집도 그렇고, '장외인간'도 두껍다.
박노해 시집은 둘째가 에세이집을 찾다가 마땅한 것을 못 찾아서
보낸 책이다.
아빠가 약간 왼쪾이라는 것을 알다 보니
박노해를 좋아할 것이라고 보낸 보양이다.
아홉 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는
어느 분의 후기를 보고 구입했다.
읽고나서 마음 아픈 책은 잘 안 읽으려고 하는데
내용이 좋다고 해서 구입을 했다.
요즘 읽고 있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그런 내용이 있었던 것 같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욕심일 수 있다고.
알량한 지식을 자랑하기 위한
또는 불필요한 허영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그중 한 구절을 옮겨 스스로 다잡아 본다.
"대개의 책은
실천의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너무나 흰 손에 의하여 집필된
경험의 간접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책에서 얻은 지식이 흔히 실천과 유리된 관념의 그림자이기 쉽습니다.
그것은 실천에 의해 검증되지 않고, 실천과 함께 발전하지도 않는 허약한 가설,
낡은 교조에 불과할 뿐 미래의 실천을 위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못 되는 것입니다.
진시황의 분서를 욕할 수만은 없습니다."
-79년 신영복의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 중에서-
우야던둥 코로나 시기에 마땅히 나갈 곳도 별로 없고
집콕의 시간이 많아지는데
시간 보내기에는 그만이다.
덕분에 유튜브나 스마트 폰 보는 시간은 확실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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