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 가는 이야기

봄이 벌써 온 건가?

by 머구리1 2022. 3. 10.

 

표충사에 간김에 혹시 친구가 있으려나 하고 전화를 해 보니

마침 친구가 와 있었다.

작년에 현대중공업에서 정년퇴직을 한 친군데 이곳에 집을 지어놓고 울산과 이곳 밀양을 왔다 갔다 하면서

부부간에 즐겁게 살고있다.

마당에 할미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할미꽃이 번식을 잘해서,

특별히 심지도 않았는데 여기저기 많이 퍼졌단다.

할미꽃을 옆에서 자세히 본지가 아득하다.

예전에는 햇볕 잘드는 시골 길옆이나 양지마른 산소 근처에는

할미꽃이 깔려있었다.

꽃이 예쁘고 김여사도 좋아해서 시골 길가에 있는 것을 캐어서 심어봤는데 

아파트 안에서 키우는 게 어렵다.

옆에 복수초도 예쁘게 피어있었다.

복수초도 사진으로만 봤지 직접 보지는 못한 것 같다.

어쩌면 복수초인 줄 모르고 봤을 수도 있다.

 

 

친구가 직접 지은 집인데 멋지게 지어놨다.

외부는 대리석으로 하고 내부는 전부 황토벽돌과 나무로 완성을 했다.

바닥도 황토타일로 깔아서 더 운치가 있었다.

건평이 40평이라 부부끼리 살기는 좀 큰 감이 있긴 하지만 

거실이 널찍하니 보기 좋았다.

대략 7부 능선쯤에 지어진 이 집은 법원 경매로 나온 땅을 친구가 잡은 것이다.

이 친구는 주식과 부동산 경매로 제법 돈을 벌었다.

하도 알뜰해서 7명이서 하는 고등학교 반창회의 평생 총무이기도 하다.

어렵던 시절 목수일도 좀 했던 친구는

이 집도 대부분 부부가 다 지었단다.

내부 대들보는 엄청 큰 나무를 사용했는데 부부간에 하루에 한 개씩 올려서 완성을 했다고 한다.

그것도 직장 생활하고 있던 작년에 주말과 일요일만 이용해서 공사를 했다.

참 대단한 친구다.

 

시골에 살려면 손재주가 좋아야 한다는데 

손재주라고는 통 없는 난,

퇴직 후 시골살이가 벌써 걱정이다.

이 친구 정도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스스로 해야 하는데 난 재주가 메주다.

일단 내년에 시골집을 천천히 수리를 하면서 귀촌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친구같이 집을 짓지는 못하고,

있는 집에 내부 인테리어를 좀 다시 해야 한다.

화장실도 다시 고치고

싱크대도 바꾸고 

다용도실도 정리를 다시 하고

벽지 도배도 다시 해야 하고

뒷산도 정리를 해서 더덕이나 산양삼이라도 심어야 할 것 같다.

 

어떻게든 되겠지.

'살아 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른 아침  (0) 2022.03.15
  (0) 2022.03.14
그냥....  (0) 2022.03.07
편견과 무관심  (0) 2022.03.02
휴일  (0) 2022.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