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 가는 이야기

그냥....

by 머구리1 2022. 3. 7.

휴일에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갑자기 든 생각.

'난 인생을 계획대로 사는가? '

'계획대로 목표대로 살아왔는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니 목표나 계획은 세웠었나?

그러고 보니 살아오면서 계획이나 뚜렷한 목표 없이 살아온 것 같다.

'어떻게 살았다'보다는 '어떻게 살아졌다'라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우리 또래 많은 사람이 그랬겠지만 구체적으로 '뭐가 되어야겠다.'

라는 목표도 없었고,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계획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살아온 것 같다.

시절이 그랬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배움이나 철학의 한계일 수도 있다.

그때그때 선택이야 했겠지만 그건 계획이라기보다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한 것일 뿐이다.

아니면 무난한 삶이 목표였을 수도 있겠다.

 

공고를 진학한 이유도 기술자로 살겠다는 계획이 아니었고

부모님이 돈이 없으니 등록금 싸고 빨리 중동에 돈벌로 가기위한

선택이었을 뿐이다.

해군 부사관을 선택한 것도

직업군인으로서 살겠다는 목표가 아니었고

내 현실에 낭비하는 3년 세월이 아까워서 돈을 벌기위한 선택이었을 뿐이다.

그래서 의무 복무기간인 4년 반만 채우고 망설임 없이 전역을 했다.

회사에 입사한 것, 결혼, 모두가 선택이었지 목표나 계획은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정말 생각없는 삶을 살아온 것 같다.

 

남은 삶의 계획을 세워본 것은 대략 50대 이후였다.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 지내다가

노후에 삶에 대한 걱정이 생겼고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귀촌을 생각한 것도 그때쯤이었던 것 같고.

물론 그 이전에도 귀촌에 대한 꿈은 막연하게 하고는 있었지만

구체적을 생각을 해본 것은 그때쯤이다.

그 뒤로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고

생활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시골에 살면 뭘 하고 살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준비도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인생의 긴 시간은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는 얘기도 된다.

좀 더 빨리 남은 삶에 계획이나 목표를 가졌다면

조금은 더 여유로운 삶이 됐을까?

이 또한 모를 일이다.

지난 시간에 대한 미련은 없지만 그래도 한 번씩 밀려오는 아쉬움은 있다.

 

그냥 이런저런 생각...

 

'살아 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22.03.14
봄이 벌써 온 건가?  (0) 2022.03.10
편견과 무관심  (0) 2022.03.02
휴일  (0) 2022.02.26
일상2  (0) 2022.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