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휴일에도 집콕일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을 연속으로 TV 앞에서 발베개 껴안고 뒹굴다 보면
일요일 저녁에는 더 잠도 안 오고 나른해진다.
집앞에 태복산이란 야산이 있다.
정상까지 갔다 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중간에 편백림이 있어서 여름에는 몇 시간씩 누워있다 오기도 한다.
김여사 발병 초기에는 시간만 나면 올라갔고
김여사는 매일 올라가던 곳이다.
오랜만에 태복산에나 가보자고 부부가 손잡고 나섰다.
오솔길이 정겹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
코로나 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니던 길이다.
오랜 가뭄으로 바닥에 먼지가 많이 쌓여있다.
벤치에 누워서 앞에 편백림들을 본다.
이런 큰 나무들이 아주 많다.
누워서 하늘도 한번 쳐다보지만 숲에 가려 잘 안 보인다.
사진이 흔들여 찍혔는데 수채화처럼 되었다.
일부러 만든 것처럼.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빗자루를 가져다 놓기도 했다.
평상마다 걸레들도 하나씩 있어서 옆 약수터에서 빨아다가 청소를 할 수도 있다.
정상에서 본 창원 시내.
미세먼지로 앞이 잘 안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진해에 시루봉이나 창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이 보기 좋다.
이곳으로 내려가서 창원 CC 입구에서 봉림산을 올라가서 집으로 오면 3시간 정도의 코스가 된다.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정병산으로 올라가서 용추계곡으로 내려와서 도청을 거쳐
집으로 오는 5~7시간 정도의 제법 힘든 코스를 탈 수도 있다.
전에는 한 번씩 가던 코스다.
창원 근처의 산에 갈 때마다 보는 아주 보기 싫은 그림이다.
개인들이 이렇게 밭을 일군다.
이곳은 개인 사유지가 아니기 때문에
산 입구나 정상 근처에 보면 농작물 경작 금지라고 입간판을 세워 놓았고
다들 한글을 모르는 사람도 아닐 텐데 이런 곳은 자꾸 늘어간다.
흉하게 울타리를 치고 농기구를 흩어놓고 있으면서
거름까지 뿌려서 악취가 심하다.
그러고는 고추, 가지, 호박을 심어놓는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노인네들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다.
많아야 6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고 아주 젊어 보이는 사람도 있다.
어느 땐 주인인듯한 사람이 보여서 이야기를 하면 자기가 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
입성을 봐도 먹고살기 힘들어서 하는 짓인 것 같진 않다.
공무원들도 할 짓이 아닌 게 누군가 신고를 하면 와봐야 하고
정리하고 가면 다음날 똑 같이 해 놓는다.
만원 치도 안 될 풋고추를 심기 위해서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친다.
지나는 사람마다 다 인상을 찌푸리고 욕을 하는데,
왜 이렇게 추하게 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