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 가는 이야기

코로나로 바뀌는 것들

by 머구리1 2022. 2. 22.

코로나가 창궐한 지 2년이 되었다.

중국산 역병은 세상을 바꾸고 우리의 생활을 많이 바꾸었다.

 

코로나로 인해 바뀐 내 생활들이다.

첫 번째로 회식이 없어졌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회식이 많다.

동호회 동문회 동기회 향우회 회사 업무 조직 간 모임 등 회사 내에 수많은 모임이 있고

그 모임들이 주기적으로 모임을 하다 보니 어떤 때는 일주일에 5일 내내 회식이 있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술을 적게 마시려고는 하나 어느 모임에서는

과음으로 인해 다음날 애를 먹기도 한다.

코로나가 생기면서 이런 회식들이 다 없어졌다.

술을 안 먹으니 좋긴 하지만 그래도 허전하고 저녁 발길에 재미가 떨어졌다.

 

 

두 번째로 모임이 없어졌다.

회사밖에도 모임이 많았다.

여러 가지 모임에서 산행을 하기도 하고 어딘가 여행을 가기도 하고

근처에 모여서 식사를 할 경우도 있다.

이런 모임들도 모두 없어졌다.

친구들 모임도 몇 개 되지만 못 본 지 오래되었다.

다들 그렇게 익숙해지고 있다.

 

세번째로 경조사 문화가 바뀌었다.

전에는 경조사 때 가까운 사람들은 무조건 참석을 하는 분위기였다.

'직접 참석인가'  '부조만 하는가'로 친분의 가까움이 표현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코로나로 인해 그냥 부조만 하는 것으로 되어버렸다.

가족의 경조사가 아니면 참석을 않는다.

회사에서는 참석을 못하게 강제하고

또 당사자들도 시절이 그러니 오지 말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못 간다.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둘이서 다니던 여행이 없어졌다.

볼일을 보기 위한 여행 외에 

휴식이나 여행 개념의 진짜 여행은 못 간 지 오래다.

시골 고향집 가는 것도 마을 노인들의 눈치가 보인다.

시골에 가도 사과밭에서 조용히 지내다 오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의 패턴에 또 스트레스가 쌓인다.

매일이 출근=> 퇴근=> 수면이 반복된다.

가끔은 집에서 혼술을 하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마나님의 눈치가 보인다.

 

시골에 악기를 옮겨놓고 나서

휴일이면 시골집에서 신나게 즐기고 나면 속이 시원할만치 스트레스가 풀렸다.

고향집에 가기가 어려우니 드럼도 개점휴업이다.

악기라는 게 한번 손을 떼면 자꾸 멀어진다.

집에 딸들이 사준 통기타도

줄 감았다 풀었다 하는 게 귀찮아서

손을 놓았더니 요즘은 통 만져지질 않는다.

 

이래저래 힘든 날들이다.

코로나는 자꾸 더 번져간다.

회사에도 몇 명이 확진이 됐다는데 이젠 대응도 무덤덤하다.

예전처럼 선제 격리도 없다.

가족이 확진이 되어도 3차 접종을 했으면 출근을 시킨다.

 

이놈의 코로나가 빨리 끝나야 될 텐데.

 

 

'살아 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일  (0) 2022.02.26
일상2  (0) 2022.02.25
일상  (0) 2022.02.17
지안재를 바라보며  (0) 2022.02.14
레드향  (0) 2022.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