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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일상

by 머구리1 2022. 2. 17.

 

보름을 이틀 지난 아침달이 아직도 밝다.

새벽이라면 늦고 아침이라기엔 조금 빠른 시간.

내 출근 시간은 보통 6시쯤이다.

 

업무는 8시부터 시작이지만

아침에 차 막히는 게 싫고

여유롭게 시작하는 것이 좋아서 일찍 출근한다.

어쩌면 미리 챙겨야할 게 많던

20여 년의 보직자 시절부터

몸에 익은 습관인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서 아침 잠이 없어진 탓일 수도 있다.

 

어쩌다 1시간쯤 늦게 출근하면 하루 종일 허둥대게 된다.

8시 다  돼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사실 이해가 잘 안 됐다.

저렇게 급하게 일을 시작하면 

하루종일 마음이 바쁘게 될 텐데..

 

올해 들어서는 매번 1등이다.

같은 탈의실을 사용하는 사람중에 

작년까지는 그래도 나보다 먼저 출근하는 사람이

서너 명 있었지만 

그 사람들이 다 퇴직을 하고 나니

이제 내가 매일 일등이다.

결국 회사에서 제일 늙은사람 중에 한 명이 된 것이다.

출근이 빠른사람 대부분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다.

 

그래도 일찍 출근하면 기분이 맑다.

요즘은 추워서 덜 하지만

가을 아침엔 새벽 공기가 참 좋다.

공단지역 공기가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래도 새벽 공기는 상큼하다.

주차장에서 사무실까지 짧은 길이지만

기분이 참 좋다.

 

오늘 아침 창원날씨가 많이 차갑다.

영하 6도로 올해 들어서 제일 추운 날이다.

작년 언제쯤 영하 6도로 내려가고 처음이다.

저 윗동네 사는 사람들에게야 

영하 6도에 춥다고 하는 사람을 엄살이라고 하겠지만

이 동네에선 강추위다.

출근길이 대략 10km쯤 되다 보니

차 따뜻해지면 회사 도착이다.

 

작년에 퇴직한 사람이 그랬다.

정년퇴직 당해년은

시간이 정말 빠르다고.

돌아서면 1 달이라고.

정말 그렇다.

일주일이 후딱이고

돌아서면 한 달이 지나간다.

세상에서 제일 느리다는 월급날조차 빨리 돌아온다.

 

퇴직을 하고 나서는 더 빨라질지

일시적으로 조금 느려질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최고의 속도다.

직장 생활에 별 미련이 있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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