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종일 같은 증상이 반복되고
기분상 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심해지는 것 같다.
오후에 결국 조금 일찍 마치고 병원을 가기로 했다.
김여사가 미리 접수를 해 놓는다고 병원으로 바로 오라고 한다.
병원에 가는 길에도 신호등만 적색으로 바뀌어도
순간순간 속에서 울컥 올라오고 속이 편하지 않다.
병원 앞에 거의 다 가서 전화를 하니 병원을 잘 못 왔단다.
집 앞에 있는 가정의학과인 줄 알았는데
다른 곳에 있는 병원이란다.
또 속에서 불이나고 울컥거린다.
이 병원은 내과이면서 검사 전문병원인데
회사의 종합검진을 많이 하는 병원이다.
입원환자 없이 종합검진 및 외래진료만 하는 병원이다.
주차장이 없어서 방문이 많이 불편한 병원이다.
그래서 대학병원보다 검진종목이 더 많고
수면 내시경시에도 추가 비용을 받지 않는데도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다.
요즘은 주차시설이 잘 되어있지 않으면 사람들이 가지 않는다.
도착 전 미리 노상 유료주차장을 찾아보지만 빈자리가 없다.
병원에 갔더니 역시 주차장이 찼단다.
한참을 돌다가 농협 하나로마트에 주차를 했다.
이때부터 마음이 바쁘다.
남의집에 주차를 해 놨으니...
병원에 들어갔더니 김여사가 기다린다.
의사가 너무 친절한 것인지 진료가 느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진행이 너무 느리다.
사실 친절한 것이 맞다.
대학병원에서 하는 1분 진료에 우리가 너무 익숙한 것이다.
내 앞에 대기환자가 4 사람밖에 없었는데도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렸다.
간호사에게 짜증을 부리는 환자도 두어 명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진료시간에는 이것저것 다 물어본다.
내 앞에 환자는 4시에 왔다는데 결국 6시가 넘어서 진료를 봤다.
나도 화가 나면서 속 울렁거림이 더 심해져서 밖을 한번 돌고 온다.
특이하게 이 병원은 예약이 안 된다.
외래로 접수해서 선착순으로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대기도 많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왜 예약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미장원도 대부분 예약제다.
1시간여의 기다림 끝에 진료실로 들어갔다.
진료하시는 분이 원장님이란다.
첫인사가 "00 씨 무사히 잘 살았어요?"였다.
그냥 인사인 줄 알고 "예 잘 살았습니다'라고 얘기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너무 오랜만에 병원을 찾은 것에 대한 비꼼이었다.
자기는 아니라고 할 테니 뭐 따로 할 말은 없다마는...
2년 전엔가 갑자기 명치쯤에 심하게 쪼이는 듯한 통증이 간헐적으로 생겨서
이곳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
혹시 협심증이 아닐까 해서
피검사, CT, MRI 등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다.
그렇게 많은 검사를 했지만 원인을 못 찾았고
나중에 다른곳에서 찾은 원인은 웃기게도 '역류성 식도염'이었다.
역류성 식도염 약 두 달 먹고 나니 괜찮았다.
빌어먹을....
그 이후론 이 병원을 찾은적이 없었으니 원장이 서운했나 보다.
그렇다고 병원 자주 오라는 것도 좀 그렇다.
그런데 김여사는 이곳에서 처방받은 소화제가 잘 듣는다고 여기까지 왔다.
다른 곳 보다 소화제가 잘 듣는단다.
의사의 질문이 많고 설명도 길다.
이래서 대기시간이 길었나 보다.
결국은 또 검사를 하잔다.
난 그냥 신경안정제나 처방받을까 해서 왔는데.
소화도 잘 되고, 변도 잘 나오고, 속 쓰림이나 더부룩함도 없고
단지 수시로 울컥거림과 가슴이 갑갑해지는 증상 때문에 왔다고 했는데도
간이 나빠서일 수도 있고, 위가 나빠서일 수도 있고
다른 곳이 안 좋아서 그럴 수도 있으니 피검사를 먼저 해 보잔다.
피검사가 이상 없으면 심전도와 복부 CT 등 잔여 검사를 해 보잔다.
결국 지난번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가슴 통증 시 했던 것처럼
할 수 있는 검사를 다 해보자는 것 같다.
설명은 아주 친절하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
일단 피검사만 해 놓고 나왔다.
그런데 약국에서 약을 타 보니 위에 사진처럼 저렇게 많다.
분명히 진료 시 소화 잘되고 위장 속쓰림이나 더부룩함도 없고
변도 잘 본다고 했는데 약이 7가지다.
소화를 도우는 약 2 가지
위장을 보호하는 약 1가지
변비약 1 봉지
신경안정제 1가지
혈압강하제 1가지
비타민 보충제 1가지
난 혈압도 정상이고 단지 가슴 갑갑해지는 증상이 있을 때만
혈압이 약간 높게 나오는 정도다.
실제로 저 위에서 내가 원하는 약은 신경안정제 인데.
조금은 과한 처방이 아닐까?
저렇게 건강보험의 재정이 날아가는 것은 아닐까?
이런 게 어디 나뿐일까?
나 같은 경우는 아주 작은 경우겠지.
도수치료 하는데도 20~30분 치료에 20만 원을 받아서
왜 20만 원인지 봤더니 실손보험 하루 청구 허용한도가 20만 원 이더란다.
해서 도수치료비는 15만 원이지만 하지도 않는 치료까지 포함시켜서
20만 원을 청구했더라는 글을 보배드림에서 본 적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아주 적은 액수일 것이지만
실제로 큰 대형병원에서 일어나는 비슷한 일들이
큰 수술에서 일어난다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
건강보험 재정은 계속해서 줄어들겠지?
물론 그들과 그들의 동조자는 다른 곳에서 원인을 만들겠지만...
여기저기 도둑놈이 천지다.
그래 놓고도 수가 더 올려달라고 노래를 부른다.
일단 어제저녁 약을 먹었더니
울렁거림과 치솟는 화가 줄었다.
아침에는 다시 시작하길래 조금 전에 한 포를 빨리 먹었다.
우야던둥 빨리 나아야 할 텐데...
*이번 며칠은 우계의를 안 먹어볼 생각이다.
우연이겠지만 우계의를 먹고 나서 이 증상이 심해진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혹시 우계의가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미치나 싶어서 한 열흘만 끊어 볼 생각이다.
여성 갱년기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음식이나 약은
갱년기 여성에게는 최고의 치료제겠지만
남성에게나 유방암,난소암, 자궁암 등 여성호르몬계 암을 가진 여성에게는 안 좋다.
실제로 생칡즙은 갱년기 여성에게 효과가 좋아서 내 주변에서도 2명의 여자가
생리가 끊어졌다가 칡즙을 먹고 생리가 돌아온 경우도 있다.
한 사람은 생리 끊어진 지가 3개월, 다른 사람은 7개월이었고
아주 심한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었다.
반대로 유방암으로 인해 여성호르몬 차단제를 먹고 있던 김여사는
5년 차 마지막 검사 전에 칡즙을 먹고는 여성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높아져서
결국 여성호르몬 차단제를 5년 더 먹어야 한다.
우계의를 안 먹더라도 신경안정제를 같이 먹기 때문에 효과의 파악은 어렵겠지만
신경안정제 약효가 떨어지는 초저녁이나 아침에는 약간의 느낌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PS 1: 변비약은 2번을 먹고 결국 끊었다.
계속된 설사에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PS 2: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예상대로 아무런 이상이 없단다.
의사는 다시 심전도와 무슨 MRI,CT를 찍어 보자는데
다음달에 종합검진이 있다고 하고는 추가검사는 받지 않았다.
우계의가 약간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영향이 있다는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5일 단위로 테스트를 해 보았는데
진정제가 포함 된 처방된 약을 먹을 때는 우계의를 먹던 말던
증상이 거의 없지만
약을 먹지 않았을 때는 우계의를 먹지 않았을 때와
먹었을 때 제법 차이가 있었다.
증상이 있긴 하지만 남은 우계의가 얼마 되지 않아서
어제부터 다시 먹기 시작했다.
내가 추정하는 원인은 기력이 떨어져서 인것 같아서
경옥고를 먹고나면 좀 더 좋아지지 싶다.
오늘 부터는 경옥고도 같이 먹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