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 가는 이야기

변화

by 머구리1 2023. 7. 14.

한달 보름 전쯤인가

시장 도로변에서 장미 두 나무를 샀다.

고향집 울타리에 가지를 걸치면

멋질 것 같아서다.

임시로 마대포대 처럼 생긴 화분에

심어서 뿌리가 내리기를 기다렸다.

시골집은 마당이 콘크리트여서

마당에 직접 심을수는 없다.

계속 분갈이를 하는 것도 귀찮을 것

같아서 한 달쯤 후에 대형 화분을

두 개 사서 옮겨 심었다.

보름정도 지나니 드디어 꽃이 핀다.

한 그루는 백장미인데 이제 망울을

맺은 것을 보니 내일 창원에 다녀오면

꽂을 피울 것 같다.

키우기는 커녕 화분을 잘 죽이는 내가

살린 것도 하나 더 생겼다.

이렇게만 크면 내년 여름에는

울타리 가득 장미가 주렁주렁

달리지 싶다.

반대로 꽃잔디는 폭망이다.

웬만하면 잘 산다는 꽃잔디가

이상하게 번식도 안 되고

잘 크지도 않아서 의아해했는데

이번 장마에 보니 여기가 물이

안 빠지는 곳이었다.

물이 고여있다가 물이 빠지니

잔디잎이 노래진다.

조금 더 지켜보다가 안되면

다른 곳으로 옮겨 심어야겠다.

이렇게 또 하나 배운다.

'살아 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곡성가든  (2) 2023.07.14
신경통  (0) 2023.07.14
변화  (2) 2023.07.05
장례문화  (0) 2023.06.28
새도 더위를 먹을까?  (2) 2023.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