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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옛추억 (skin scuba)

by 머구리1 2013. 3. 25.

 

집에 있는 사진인데도 참 오랫만에 보는 듯한 사진

10여년전에 사진인데 지금 와서 그립다.



... 한참 미쳤을때는 4시에 회사 마치고,

2 탱크씩 빨아 먹고 다녔는데.



중독스러운 야간 다이빙의 그맛

깜깜한 밤중에 후랫쉬 불빛에 비치는 밤의 신비

그러다 오래된 그물이라도 만나면

소스라치게 놀래서

뒤로 뒤로 밀었던 시간...



사량도 깨끗한 물속에 어린애 엉덩이 만했던 개조개..

거제도 청정 해역의 전복과 참소라..

돌에서 떼 내지를 못해 바위채 들고 나온 커다란 돌문어 한마리..

진동 학섬의 가리비...

저도 앞 바다 수심 20m 근방에만 살던 키조개..

여기 저기서 캐 먹은 개 조개 값만 해도 백만원은 훌쩍 넘지 싶다.

다이빙을 배웠던 안녕마을 앞바다는 50탱크도 넘게 빨아 먹어서

바다속을 외울 정도가 되어 버렸었는데..

수심 27m에서 느꼈던 차가움과 섬찟함....

키조개 캐는 맛에 공기가 떨어진줄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숨이 안 쉬어 질때의 그 공포감..

20m 넘는 깊이를 미친듯이 올라 왔더니 순간적으로 팽 돌아서

짧은 순간 정신을 잃었던 기억

욕심 내면 안 되는데..

돈이 없어서 겨울 잠수복은 못사고 물에는 가고 싶어서

2월달에 여름 잠수복을 입고 물어 들어갔다가

개떨듯이 떨었던 기억..

겨우 마련한 겨울 잠수복이 내 신체 구조때문에

목 뒷쪽에 골이 있어, 물이 졸졸 들어 갔었지.

빌린 배로 장난 치다가 모타를 바다에 빠뜨렸던 기억..



참 그리운 기억이다.



확인 해 보진 않았지나 이미 장비는 다 삭았을 것이고

창고에 있던 잠수복은 지퍼가 삭았더라..

Gauge

Regulator

BC

오리발..

수경

화려한 색상의 잠수복.

한번 더 하고 싶다..



이번주에는 잠수 장비나 한번 확인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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