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 가는 이야기

이슬이 집 나가는 날

by 머구리1 2015. 10. 13.

오늘 이천십오년 시월 십삼일 화요일 오후에

큰딸 이슬이가 집을 떠난다.

 

그동안의 고생으로 드디어 혼자서 독립을 한다.

스물일곱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모든게 걱정스러운것은 내가 아버지기 때문이겠지.

물론 대학때도 집을 나가서 산 적이 있긴 하지만

그때야 그냥 일시적으로 나가서 산 것이고

이번에는 집을 떠나 스스로의 삶을 위한 첫 걸음이다.

매사 야무지니,

걱정하지 않아도 잘 하겠지만

그래도 걱정스럽다.

 

새로운 조직과 문화에 잘 적응을 할지

또 여자 혼자 살아가는 삶을 잘 살아갈수 있을지..

스스로의 인생을 즐길수는 있을지..

 

군청이 될지

읍 사무소가 될지

또는 면 사무소가 될지

정해 지지는 않았지만

어디서던 잘 이겨 나갔으면 한다.

 

이제 이 이별이 시작이겠지?

이렇게 나가서 스스로의 짝을 찾던디

혼자 살던지

그렇게 익숙한 독립된 삶을 살 것이고

또 하나 하나

다슬이와 민석이도 스스로의 길을 떠나겠지?

그 헤어짐이 익숙해질 쯤에는 나 또한 지금보다 더 많이 늙어 있을거고.

조금 더 세상에 미련이나 욕심을 털어 냈겠지?

그렇게 세월은 또 하나의 다른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슬이

잘 지내고

어려울때는 항상 뒤에 아빠가 있다는 것 기억하고

뒤를 돌아보고 도와 주라고 해라.

 

'살아 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가을걷이  (0) 2015.11.24
이슬이에게..  (0) 2015.10.26
큰어머님 별세  (0) 2015.09.10
2015 벌초  (0) 2015.09.07
허 허 허  (0) 201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