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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이슬이에게..

by 머구리1 2015. 10. 26.

국가 조직도에 이름이 올라간 후 두 번째 맞는 월요일이고 출근 열흘이 넘어가는 듯 하다.

아직까지 익숙해지진 않았겠지만 그래도 이제 아침 출근 후 마시는 커피 한잔의

향을 음미할 여유는 되었겠지?

아침 출근길에 날씨가 쌀랑 하더라.

함양은 여기보다 더 춥겠지?

회사에서도 여기저기 꽤 많은 사람들이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던데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해라.

 

지금까지 잘 해 왔고, 또 앞으로도 잘 하겠지만 그래도 매사가 걱정스러운 것은

내가 부모이기 때문이겠지?

세상살이라는 게 어디서던 비슷하더라.

세상이 꼭 공평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부분 내가 한 것만큼 돌아 오더라.

때론 나 혼자만 희생하는 것 같고,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면

대부분은 되돌려 받는 것 같더라.

역지사지 라는 말을 꼭 올리지 않더라도,

내가 남의 입장에서 한번만 생각 해 보면

이해 못할 일도 없더라는 거지.

 

이제 험한 세상에 홀로 나와서 싸워야 하는 삶을 살아 갈 거다.

때론 많이 힘들 거야.

그렇지만 못할 만큼은 아닐 거고..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이 또한 지나 가리라”다..

솔로몬이 했다는데 참 기가 막히게 좋은 말인 듯 하다.

끝날지 않을 것 같던 힘든 시간들도 결국은 시간이 해결하지.

그래서 정말 견디기 힘들게 괴로운 때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기도 하지.

훈련소에 있을 때 민석이에게  이 구절을 보내 줬는데 제일 의지가 되는

말이었다고 하더라.

힘들 때는 이 구절을 되새겼으면 좋겠다.

 

또 많이 힘들 때는 도와 주라고 하고..

네 뒤에는 항상 엄마 아빠가 뒤를 받치고 있다는 것 잊지 말고.

세상이 다 포기를 해도 포기를 못 하는 것이 부모다.

힘들 때는 내게 기대라.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힘들다고, 아프다고 도와 달라고 해라.

 

이제 이번 주가 지나면 11월이다.

그러면 곧 겨울이 기다렸다는 듯이 문을 찾겠지?

그렇게 시간은 세월이라는 이름을 빌려서

가는 듯 아닌 듯 그렇게 가더라.

지나 가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지난 시간을 추억으로 아쉬워 하기 보다는 남은 시간을

좀더 준비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일 모레면 우리 집 제일 큰 행사가 있는 날이다.

우리 집 김여사 생신이다.

엄마의 건강이 신경 쓰이겠지만 너무 걱정 마라.

아직까지 아빠가 힘이 있으니까 너희들이 걱정 안 해도 된다.

김여사는 세상 끝나는 날까지 아빠가 책임진다.

이래 좋은 신랑을 만났는데도 김여사는 그걸 모른다….

~~안타깝거로…

 

이제 날이 하루가 다르게 추워질거다.

항상 건강 조심하고.

요새는 특히 감기 조심해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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