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천십오년 시월 십삼일 화요일 오후에
큰딸 이슬이가 집을 떠난다.
그동안의 고생으로 드디어 혼자서 독립을 한다.
스물일곱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모든게 걱정스러운것은 내가 아버지기 때문이겠지.
물론 대학때도 집을 나가서 산 적이 있긴 하지만
그때야 그냥 일시적으로 나가서 산 것이고
이번에는 집을 떠나 스스로의 삶을 위한 첫 걸음이다.
매사 야무지니,
걱정하지 않아도 잘 하겠지만
그래도 걱정스럽다.
새로운 조직과 문화에 잘 적응을 할지
또 여자 혼자 살아가는 삶을 잘 살아갈수 있을지..
스스로의 인생을 즐길수는 있을지..
군청이 될지
읍 사무소가 될지
또는 면 사무소가 될지
정해 지지는 않았지만
어디서던 잘 이겨 나갔으면 한다.
이제 이 이별이 시작이겠지?
이렇게 나가서 스스로의 짝을 찾던디
혼자 살던지
그렇게 익숙한 독립된 삶을 살 것이고
또 하나 하나
다슬이와 민석이도 스스로의 길을 떠나겠지?
그 헤어짐이 익숙해질 쯤에는 나 또한 지금보다 더 많이 늙어 있을거고.
조금 더 세상에 미련이나 욕심을 털어 냈겠지?
그렇게 세월은 또 하나의 다른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슬이
잘 지내고
어려울때는 항상 뒤에 아빠가 있다는 것 기억하고
뒤를 돌아보고 도와 주라고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