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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이승과 저승 사이

by 머구리1 2016. 4. 1.

 

 

창원 파티마 병원 장례식장 입구의 사진이다.

 

장례식장 입구 바로 왼쪽에는 응급실이 있다.

오늘 이 시간에도 옆 응급실에는 생과사를 넘나드는 사람들이 고통을 참으며

살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러다

어떤이는 결국 이승에서의 끈을 잡지 못하고

바로 옆의 장례식장으로 옮겨지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두껍지 않은 벽을 두고 이승과 저승이 갈라진다.

어떤 이는 삶의 끈을 다시 붙잡아서 위층으로 올라갈 것이고

또 어떤이는 결국 바로 옆 차가운 냉동실로 갈 것이다.

 

결국은 삶과 죽음이 벽 한 장 두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승에 있고 싶어서 고통을 참으며 끈을 놓지 않는데

어떤 사람은 스스로 끈을 잘라버리기도 한다.

 

어제 참 바쁘게 철현이를 보냈다.

갑작스럽게 당한 일이라 다들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집안 대표라는 어쭙잖은 사명감으로

회사에 하루 연차를 내고

상주가 되었다가,,,백관도 되었다가

때론 보호자도 되었다가

결국 운구까지 했다.

 

 

서른네살.

제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관을 들고

마지막 불속으로 들여보내고 왔다.

상주가 되어서 동생에게 술잔을 올리며 또 절을 하고

차마 못할 곡까지 하면서도

녀석을 향한 원망이 조금은 남더라.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고 위로를 해 보지만

남은 식구들은 어쩌라고?

하는 원망이 남는다.

 

내가 나서지 않아도

또 누군가는

서로의 탓을 하더라.

참 서글픈 세상이다.

가장 가슴 아플 부모에게

또 가슴에 못 박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

어느 누가 부모만큼 가슴이 아플까?

평생을 가슴에 묻고 가야 할 부모의 아픔인데,,

어쭙잖은 위로도 모자랄 판에

또 탓을 하고 있다.

결국 죽은 이만 억울하고

남은 사람들의 슬픔은 시간과 함께 잊힐 것이다.

 

어제 아침

장례식장 입구에서 사진의 광경을 보고

만감이 교차하더라.

옆에 응급실에 환자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끝이 난

바로 옆 장례식장에는

죽은 이들의 침묵밖엔 없다.

 

만들어 낸 슬픔은

그냥 스스로의 위안 이리라.

 

아 ~~~

삶이 고달픈 이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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