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파티마 병원 장례식장 입구의 사진이다.
장례식장 입구 바로 왼쪽에는 응급실이 있다.
오늘 이 시간에도 옆 응급실에는 생과사를 넘나드는 사람들이 고통을 참으며
살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그러다
어떤이는 결국 이승에서의 끈을 잡지 못하고
바로 옆의 장례식장으로 옮겨지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두껍지 않은 벽을 두고 이승과 저승이 갈라진다.
어떤 이는 삶의 끈을 다시 붙잡아서 위층으로 올라갈 것이고
또 어떤이는 결국 바로 옆 차가운 냉동실로 갈 것이다.
결국은 삶과 죽음이 벽 한 장 두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승에 있고 싶어서 고통을 참으며 끈을 놓지 않는데
어떤 사람은 스스로 끈을 잘라버리기도 한다.
어제 참 바쁘게 철현이를 보냈다.
갑작스럽게 당한 일이라 다들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집안 대표라는 어쭙잖은 사명감으로
회사에 하루 연차를 내고
상주가 되었다가,,,백관도 되었다가
때론 보호자도 되었다가
결국 운구까지 했다.
서른네살.
제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관을 들고
마지막 불속으로 들여보내고 왔다.
상주가 되어서 동생에게 술잔을 올리며 또 절을 하고
차마 못할 곡까지 하면서도
녀석을 향한 원망이 조금은 남더라.
얼마나 힘들었으면....
하고 위로를 해 보지만
남은 식구들은 어쩌라고?
하는 원망이 남는다.
내가 나서지 않아도
또 누군가는
서로의 탓을 하더라.
참 서글픈 세상이다.
가장 가슴 아플 부모에게
또 가슴에 못 박는 소리를 하는 사람들...
어느 누가 부모만큼 가슴이 아플까?
평생을 가슴에 묻고 가야 할 부모의 아픔인데,,
어쭙잖은 위로도 모자랄 판에
또 탓을 하고 있다.
결국 죽은 이만 억울하고
남은 사람들의 슬픔은 시간과 함께 잊힐 것이다.
어제 아침
장례식장 입구에서 사진의 광경을 보고
만감이 교차하더라.
옆에 응급실에 환자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끝이 난
바로 옆 장례식장에는
죽은 이들의 침묵밖엔 없다.
만들어 낸 슬픔은
그냥 스스로의 위안 이리라.
아 ~~~
삶이 고달픈 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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