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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이야기

수술

by 머구리1 2016. 9. 5.

 

8/30 오후 2시 입원 및 사전 검사

8/31 9시 이동

        9:14 수술 대기실 도착`

        9:21 수술 시작

        11:43 회복실 도착

        13:01 병실 이동

 

1시간반에서 2시간 정도면 끝난다는 수술이 4시간이 걸려서 끝났다.

수술은 복강경이 안 되고 개복을 하였다.

 

수술이 끝나고 일반 병실로 옮긴 후 주치의가 찾아와서 설명을 하여준다.

사전에 내시경및 초음파 검사를 하였는데, 비정상적인 것들이 보여서 자궁적출을 하기로 했단다.

암 병력이 있기 때문에 복강경으로서는 완전히 제거가 불가능하여 개복을 하였고

난소까지 모두 제거를 하였단다.

완전한 제거를 위하여 개복을 하였고, 수술은 잘 끝났다.

그래고 20cm를 절개를 했다.

애기를 낳아도 저렇게 많이는 절개를 안 하는 것 같은데 너무 많이 한 듯하다.

실 대신 꿰매 놓은 호칩키스가 꼭 지퍼 잠 건 것 같다.

정확한 결과는 조직검사가 끝나는 열흘 뒤쯤 나올 것이다.

 

 

 

김여사가 통증으로 많이 힘들어하더라.

의사가 원래 이렇게 통증을 못 참는지 물어본다.

엄살이 아닌지 하는 의심인 것 같다.

나중에 마취과 전문의로 생각되는 분이 찾아와서 설명을 또 한다.

환자가 너무 힘들어해서 진통제를 많이 사용하였단다.

자기가 20년 넘게 수술을 했는데 김여사처럼 진통제를 많이 쓴 경우는 없었단다.

마약성 진통제를 3배인지 3병인지를 사용했단다.

 

그래도 김여사의 통증은 멈추지 않는다.

무통주사를 달았지만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이것도 결국은 2일 후에 제거를 하였다.

효과도 없는데 속만 메스껍단다.

대신 주사로 된 진통제만 맞는다.

 

그렇게 수술 후 첫날이 고통 속에 지나간다.

다음날까지 꼼짝도 못 하고 통증은 계속된다.

소변줄과 피주머니 2개도 계속 차고 있다.

 

수술 3 일채인 금요일에 사고가 났다.

오후에 동생이 와서, 맡겨놓고 회사에 출근을 했는데 나 없는 사이에 사고가 났다.

피주머니를 제거하면서 뭘 잘못 건더린건지 피를 많이 쏟았단다.

정말 화가 난다.

이래서 수술은 서울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는 모양이다.

이래도 환자는 을이다.

 

피를 쏟은 상태에서 화장실에 가다가 또 쓰러졌단다.

얼굴색도 창백하고 상태가 아주 안 좋다.

저녁에 긴급 수혈을 한단다.

지혈이 되지 않으면 다시 개복을 하여야 한단다.

아무렇지 않게 조금의 미안함도 보이지 않고

태연하게 말하는 의료진의 싸대기를 올리고 싶지만 지금 나는 乙이다.

 

수혈할 피가 모자란단다.

창원 혈액원에서 피를 잘 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환자 가족이 가서 지정 헌혈을 하란다.

입 안에서 씨팔! 이라는 단어가 맴돈다.

그래도 乙인 나는 별 항의도 못하고 아들 딸들에게 헌혈을 하게 한다.

 

급할 때는 또 뭐던 안 된다고

민석이를 먼저 보냈더니 입대 전에 한 피검사에서 간 수치가 높았다고 헌혈이 안 된단다.

2년이 넘은 시기에 한 검사 결과를 가지고, 안된단다.

검사도 안 해보고,,,,

다슬이를 보냈더니 이번에는 눈썹 문신을 해서 헌혈이 안 된단다.

참 세상일 맘대로 안 된다.

 

결국 헌혈은 못했지만 어떻게 피 2 봉지를 구했다.

 

계속된 채혈과 수액용 주사로 인해 김여사의 혈관은 더 이상 찾을 수가 없다.

숨어버린 혈관을 찾기 위해 매번 5번 이상씩 주사기를 찔러야 한다.

미안해하는 간호사들 때문에 화도 못 낸다.

수혈용 주사기는 또 굵어서 더 큰 혈관을 찾아야 한단다.

결국 저녁 늦게 정맥 중심관 인가하는 시술을 받았다.

아마 유방암 카페에서 말하던 케모포트 시술인 것 같다.

쇄골 부위 큰 정맥에 관을 심어서 수액공급 및 채혈 시 이곳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환자는 채혈 및 수액공급 시 매번 주사기를 찌르는 고통 없이 일을 마칠 수 있다.

대신 움직임에 제약을 받기 때문에 많이 불편하다.

그래도 어떤 피검사를 할 때는 또 발에서 채혈을 한다.

 

2 봉지의 수혈을 끝낸 김여사의 얼굴빛이 조금씩 돌아온다.

계속된 검사에서 혈액의 수치가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지켜보잔다.

내부에서 출혈이 계속되는지, 멎었는지 아직까지 판단이 안 된단다.

그날 저녁 2봉지의 수혈을 더 했다.

 

우리가 하는 헌혈에 맹점이 있다.

그냥 나눔 차원에서 대부분이 헌혈을 하겠지만 ,

나나 내 주변에 위급할 시 헌혈증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맘으로도

헌혈을 많이 할 것인데

실제로 필요할 시기에는 이 헌혈증이 아무런 도움이 못 된다.

누군가가 혈액원에 가서 지정헌혈을 해야 한다.

참 지랄 같은 법이다.

 

수혈을 하고, 다시 소변줄을 설치하고 기다린다.

참 긴 시간들이다.

 

일요일에 피검사 결과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통보를 받는다.

내부 출혈도 없는 것 같단다.

그렇지만 계속 지혈제 주사는 맞는다.

소변줄도 제거를 해서 조금은 자유로와졌고

화장실도 갈 수가 있다.

운동도 조금씩 할 수 있고....

 

일요일 점심때부터 죽이 아닌 밥을 먹었다.

그렇잖아도 입 짧은 김여사는 통 밥을 못 먹는다.

억지로 두어 숟가락을 먹고는 끝이다.

남은 밥으로 내 한 끼 식사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많이 못 먹는다.

병원식인데도 반찬이 많이 맵고 짜다.

 

월요일 낮에는 김여사 혼자서 보내게 했다.

옆에 있을 사람도 없고, 혼자서 화장실도 가고 하니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저녁에는 다슬이가 같이 있고,

오랜만에 집에 가서 설거지도 하고, 집안 청소도 하고

또 다슬이가 먹다 남긴 맥주 한 캔으로 숙면을 취해 본다.

 

화요일에 퇴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화요일 오후에 퇴원을 하면 8일 만의 병원 생활이 끝난다.

 

김여사

이제 그만 아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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