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김여사 생일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큰딸 이슬이와 생일이 같았다.
딸은 양력으로 생일을 찾고, 김여사는 음력으로 찾다 보니 근 30년 만에
같은 날짜에 생일이 된다.
앞으로는 평생 없겠지 아마...
건강이 좋지 않은 엄마를 둔 덕인지
딸들의 사랑이 애절하다.
내 돈 주고는 평생 못 살 구찌 장지갑을 큰 딸이 사주었다.
돈이 아깝긴 하지만 내 돈 주고 못 사주고 딸이 사주니 기분 좋게 들고 다니라 했다.
아끼지도 말고, 그냥 편하게 들고 다니라 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100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이더라.
작은딸은 또 특별한 이벤트를 했다.
인터넷에서나 보았던 티슈 통에 넣은 돈이었다.
꽤 많은 돈을 하나하나 붙여서, 티슈처럼 끝없이 나오게 만들었다.
출근하면서 그냥 소파 옆에 두었는데 눈치 느린 엄마가 못 찾고
어제저녁에 다슬이가 가르쳐 줘서야 알았다.
돈에 감긴 김여사가 행복하다.
이걸로 만든 김여사 쌍가락지!
예쁘다.
난 몸이 시원찮은 김여사를 위해서
안마의자를 선물했다.
작은 꽃바구니와 함께...
브람스 H860 이던가?
내가 더 쓴다....
집에 있는 식구라고는 다슬이와 우리 부부뿐이니
단출한 케이크 파티다..
그렇게 2016년 김여사의 생일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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