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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이야기

정기검사

by 머구리1 2017. 8. 20.

작년까지 하루 연차를 내고 받던 여름 정기 검사가 올해부터 회사에서 중복휴일을 여름휴가로 대체하는 바람에

여름휴가가 길어져서 다른해보다 며칠이 늦은 8월 2일에 가게 되었다.

언제나처럼 힘든 장거리 운전이지만 매번 항암하던 시절을 떠 올리며 즐거운 맘으로 간다.

 

금년에는 검사시간도 약간 늦게 잡아서 4시반쯤에 출발을 하였다.

서둘지 않아도 시간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니 너무 빨리 도착을했다.

이제 제법 익숙한 검사 순서에 의해서 그림도 그려진다.

 

도착과 동시에 혈액 검사대로 가서 신청과 채취를 하고

지하로 내려가서 영상의학과에 접수를 시킨다.

순서에 의해서 초음파, 흉부 X-RAY, MRI가 끝나면 핵의학가에 접수를 한다.

접수시간은 11시쯤인데 주사 맞고 3시간 이상 기다려서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점시도 해결한다.

 

기다리는 동안 경옥이에게 전화가 왔

지루한 기다림 시간에 올린 페이스북에를 본 모양이다.

여의도에 호텔을 잡아놓았단다.

매번 끼치는 민폐에 이번에는 그냥 조용히 내려가려고 했는데....

 

검사를 다 마치니 오후 3시쯤 된다.

경옥이가 예약한 여의도 국회의사당 팦 호텔로 간다.

다행히 별로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었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는데 뭐가 잘못된 건지 계산을 하라고 한다.

일단 계산을 했더니 나중에 잘못되었다고 경옥이가 호텔까지 다시 와서 취소하고 다시 계산을 했다.

괜히 미안하다.

 

두 부부가 영화 군함도를 보고 해물 천국 비슷한 곳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꽤 비싸 보이는 해물을 안주삼아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호텔에서 편히 쉬었다.

호텔이 웃기는 게 치약 하나까지 다 유료다.

치약 하나에 4천 몇백 원 1회용 칫솔도 4천 원이다.

공차가 하나도 없다.

별로 화려하지도 않은 방에 2십만 원을 넘게 받는데 치약 하나까지 돈을 받다니...

잘못 알면

촌놈 등쳐먹는지 알겠다.

 

하룻저녁을 자고 고향집에서 1주일을 쉬었다가 결과를 보러 다시 간다.

병원에서 간단한 검사가 한 가지 더 있었는데 무슨 검사였는지는 잊어버렸다.

 

검사 결과는 이상 없단다.

 

몇 시간을 운전해서 왔다 갔다 하고

또 몇 시간을 병원에서 기다려서 의사 면담하는 시간은 고작 1분 남짓

이것 때문에 서울까지 왕복해야 한다는 게....

서울 사는 사람들이야 그냥 한번 더 다녀오면 되지만

지방 사람들은 한번 가기가 참 어려운데....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 몸도...

병원 홈페이지에 한번 더 건의를 해 봐야겠다.

 

그렇게 또 6개월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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