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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이야기

만4년차 정기 검사

by 머구리1 2018. 8. 21.

올 여름휴가도 변함없이 김여사 정기검진으로 시작된다.

이번에는 예약이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 비교적 느긋하게 새벽 4시 40분쯤 출발을 한다.

괴산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커피 한잔 마시고 출발하니 9시 전에 도착을 한 것 같다.

 

변함없이 피검사부터 X-ray, C/T, 골밀도, 유방초음파, MRI, 등으로 오후 2시까지 빽빽한 일정이다.

부지런히 검사를 받고 고향집으로 향한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이어서 다른 곳엔 갈 엄두가 안 나서 열흘간을 고향집에서만 보냈다.

다행히 지리산 골짜기 고향집은 한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시원해서 잠자는 데는 문제가 없다.

새벽에는 추워서 창문을 다 닫고도 이불을 덮어야 했다.

 

한 열흘 잘 쉬고 

다시 서울병원으로 결과를 보러 간다.

참 안타깝다.

기껏해야 1분에서 3분의 의사 면담을 위해서 왕복 700KM 이상의 거리를 가야 한다.

그냥 메일이나 전화로 통보해 줘도 될 텐데....

그들의 규정이 그렇다니 할 수 없다.

소비 자면서도 을(乙)인 곳이 병원이고 그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번에는 검사 결과도 별로다

지방간이 심하고 간 기능도 많이 떨어졌단다.

6개월치씩 주던 타목시펜도 3개월치만 처방하고 3개월 후에도 간 수치가 안 좋으면 타목시펜을 끊자고 한다.

다른 질문에도 대답도 안 해주고, 불친절의 끝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서운한 건 어쩔 수 없다.

차라리 검사 결과를 설명해줄 의사가 한 명 더 있으면 좋겠다.

혼자가 진료실 3개를 다 쓰면서 환자를 보려니 의사가 지칠 법도 하다.

차라리 검사 결과는 다른 의사가 설명을 하고 주치의는 검진만 하면 좋을듯하다.

 

어쨋던 별로 좋지 않은 검사 결과를 가지고 내려오려니 더 피곤하다.

아마 3개월 후에는 타목시펜을 중단해야 할 것 같다.

갑자기 간 기능이 좋아질리는 없으니 5년을 다 채우지는 못할 것 같다.

 

하루라도  빨리 끝나기를 바라던 타목시펜인데 원치 않게 중단하려니 또 아쉽다.

다 잘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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