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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산(山)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by 머구리1 2020. 11. 14.

 

고향에 간 김에 올라가 본 오도재다.

지난주 만개했던 단풍이 이제 낙엽이 되어 바닥에 쌓여 가고 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앞산이 너무 휑하다.

오도재 주차장에서 함양쪽으로 보이는 아래쪽 산이다.

이곳은 원래 내 어렸을적에 심은 잣나무와 소나무가 빽빽하게 있던 곳이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어느때 부터 서서히 산이 망가지고 있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어느 정도는 보존하고 있는 듯 싶었는데..

 

 

올해들어서 이렇게 만들어 버렸다.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인간들의 횡포에

산이 우는듯하다.

앞에 보이는 산들은 '큰 정지' '작은 정지'로 불리던 산들로

잣나무가 가득한 곳이었다.

입대 전 20대 초반에도 이곳은 큰 잣나무들이 가득했고

일당 2만 원을 받고 잣나무 옆 풀과 잔나무들을 제거하기도 하던 곳이다.

파랗게 보기 좋던 산들이 관광 상품화시킨다고

앞쪽에 무슨 전망대를 만들고 또 사람이 올라갈 수 있게 길을 내면서

산을 벌거숭이를 만들어 버렸다.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그냥 두면 아름다울 산을 수십억의 돈을 쏟아부어서

황폐화시키고 있다.

이곳은 임도도 참 예쁜 곳이었는데 전망대 쪽으로 올려 다시 낸 임도는

공사용 도로가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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