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이면 무척 바빴을 연말이다.
뭔 잊을게 그렇게 많았는지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쉴틈 없는 송년회로
위장과 간이 편할날이 없었다.
그 바쁜 연말이 송년회가 코로나로 인해 올해는 한 건도 없다.
회사에서도 모임을 못하게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모임을 못하게 하다 보니
회사 바깥쪽 모임들도 모두 취소되고 있다.
덕분에 가족들 간 매일매일 따뜻한 저녁밥상을 맞이한다.
그렇지만 아쉬움도 있다.
금년에 정년퇴직하는 분들과도 저녁 한 그릇에 소주 한 잔 정도는
나누고 싶은데 그것조차 못 하게 되었다.
십몇 년 만에 복직 결정을 받은 공무원 노조를 하던 친구도 축하주라도 한 잔 하고 싶은데
그것도 못하게 되었다.
그 친구는 내년이 정년이다.
딸 혼사를 치르려던 친구는 결국 결혼식은 무한정 연기를 하고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라고 했단다.
코로나가 세상 풍경을 많이 바꾼다.
인간이 망쳐놓은 지구를 일정 부분 되살린 공도 있지만
아쉬움도 많다.
이 사람들과는 내년 언제쯤 코로나가 조용해지면 다시 한번 모여야 할 듯하다.
오늘도 코로나는 맹렬하게 타 오른다.
'살아 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리 받은 생일선물 (0) | 2020.12.19 |
---|---|
근속 25년 (0) | 2020.12.18 |
행복한 부부 (0) | 2020.12.03 |
산(山)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 (0) | 2020.11.14 |
일상의 주말 2 (0) | 2020.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