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김여사가 할 일 없으니 함양이나 다녀 오잔다.
함양 간김에 남는 시간에 드럼이나 조금 칠까 하고 고향집에 들렸다.
코로나 덕분인지 오가는 길에 고향마을에 사람이 한 사람도 안 보인다.
한 두 시간 남짓 즐기기 위해 보일러 돌리기가 아까워서
찬 방에서 드럼을 쳤드니 몸이 쪼그라 든다.
사과밭에도 동생이 없어서 그냥 내려왔다.
딸내미 집에 김여사 태우러 갔더니 딸내미가 생일 선물이라고 박스 하나를 주고는
창원가서 뜯어 보란다.
집에와서 조심스럽게 뜯어보니
한약이 한 박스 들어있다.
무슨 한약을 진맥도 안 하고 지었냐고
김여사와 둘이서 궁시렁 거리며
한개를 먹으려고 뜯어보니
한봉지 한봉지에 신사임당이 들어있다.
원래 이벤트를 참 잘 하는 녀석이지만 신기하고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돈도 좋지만 그 마음 씀씀이가 더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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