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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가는 이야기

블랙박스

by 머구리1 2022. 3. 23.

 

며칠 전 

갑자기 블랙박스가 안 된다.

설치한 지 몇 년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오래된 것 같긴 하다.

차를 11년도에 구입하고 블랙박스 2개로 때웠으니 대략 5~6년은 사용한 것 같다.

보통 블랙박스 수명이 5년이라고 하니 명대로는 사용했다.

 

벌써 11년이 넘어서 내년쯤은 차를 바꿔야 할 것 같아서 고민을 했다.

똥차에 신품 블랙박스를 다는 게 돈이 아까워서다.

그러다 지난주 금요일

출근길에 갑자기 끼어든 택시로 인해 사고가 날뻔했다.

그때 든 생각이 

'사고 났으면 블랙박스 없는 내가 100% 과실 먹었겠구나'였다.

상대가 택시니 빼도박도 못하고 100% 였겠지?

(그런데 이거 잘못된 거 아닌가?

우리나라는 왜 보험회사에서 과실을 정하지?

그러다 보니 보험회사에서는 보험료를 올리기 위해서 웬만하면 쌍방과실로 같이 역고

버스나 택시하고 사고 나면 무조건 불리하다.

경찰에서 과실비율을 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쌍방이 인정을 못하면 결국 법원에서 정한다)

예전에는 블랙박스 없이도 차 잘 탔는데 요즘은 불안하다.

 

급하게 블랙박스를 찾아본다.

아는 게 없으니 유튜브나 인터넷을 뒤진다.

적당한 가격에 후기도 많은 엠피온 HERO X- 2 채널을 선택했다.

장착이 걱정이었는데 무료로 출장 장착을 해 준단다.

(기존 블랙박스 있으면 제거비가 만원 추가됨)

Made in KOREA다

메모리 32GB가 168,000 원인데 만원 더 보태서 64GB로 해서 178,000 원 줬다.

가성비로는 괜찮아 보인다.

일단 화질도 괜찮고 몇 가지 보조기능도 있다.

물건이 도착하자 설치 기사가 전화가 왔다.

설치 기사와 협의하여 이틀 뒤로 예약을 잡았다.

설치 시간은 20분 정도.

정말 빠르다.

전에 설치할 때는 1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은데.

 

화질도 그냥 괜찮다.

'동글이'를 연결하여 휴대폰으로 녹화영상 확인 및 다운도 가능하다.

보조기능 중 안전운전 보조 기능이란 게 있다.(1년간만 무료다)

-앞차 출발 알림

-차선이탈 경고

-안전운전 보조(과속 카메라. 어린이 보호구역 등 알림)

없어도 되는 기능이지만 있으면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대부분 이 기능이 기본적으로 들어있다.

 

그런데 이 보조기능이 잘 안 된다.

앞차 출발 알림은 잘 된다.

과속카메라 경고는 됐다 안 됐다 한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안 된다.

차선이탈 경고도 안 된다.

그러고 보니 안 되는 게 더 많네.

뽑기를 잘못한 모양이다.

 

보조기능 안 돼도 블랙박스 본연의 업무인 운행 중 녹화만 잘 되고 화질만 좋으면 오케이다.

어차피 블랙박스 있어도 밤에 박고 달아나면 모른다.

블랙박스 카메라가 적외선 카메라가 아니어서 밤중에는 촬영 해도 안 보인다.

그래도 블랙박스가 깜빡이고 있으면 

박은 사람도 불안해서 도망가기가 조금은 망설여질 것이다.

 

기계는 거짓말을 안 한다는데 이놈은 거짓말을 하는 모양이다.

정부미 뜸들이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니 정상작동을 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 되다가

하루쯤 지나니 앞차 출발 알림이 작동을 하고

하루쯤 지나니 과속카메라를 잡았다 못잡았다 하더니 

다시 하루가 지나니 잘 잡는다.

그리고 어제는 드디어 차선이탈 경고까지 잘 작동을 한다.

아무것도 손댄것이 없는데도 시간이 지나서 뜸이 다 든건지 정상작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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