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갑자기 블랙박스가 안 된다.
설치한 지 몇 년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법 오래된 것 같긴 하다.
차를 11년도에 구입하고 블랙박스 2개로 때웠으니 대략 5~6년은 사용한 것 같다.
보통 블랙박스 수명이 5년이라고 하니 명대로는 사용했다.
벌써 11년이 넘어서 내년쯤은 차를 바꿔야 할 것 같아서 고민을 했다.
똥차에 신품 블랙박스를 다는 게 돈이 아까워서다.
그러다 지난주 금요일
출근길에 갑자기 끼어든 택시로 인해 사고가 날뻔했다.
그때 든 생각이
'사고 났으면 블랙박스 없는 내가 100% 과실 먹었겠구나'였다.
상대가 택시니 빼도박도 못하고 100% 였겠지?
(그런데 이거 잘못된 거 아닌가?
우리나라는 왜 보험회사에서 과실을 정하지?
그러다 보니 보험회사에서는 보험료를 올리기 위해서 웬만하면 쌍방과실로 같이 역고
버스나 택시하고 사고 나면 무조건 불리하다.
경찰에서 과실비율을 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쌍방이 인정을 못하면 결국 법원에서 정한다)
예전에는 블랙박스 없이도 차 잘 탔는데 요즘은 불안하다.
급하게 블랙박스를 찾아본다.
아는 게 없으니 유튜브나 인터넷을 뒤진다.
적당한 가격에 후기도 많은 엠피온 HERO X- 2 채널을 선택했다.
장착이 걱정이었는데 무료로 출장 장착을 해 준단다.
(기존 블랙박스 있으면 제거비가 만원 추가됨)
Made in KOREA다
메모리 32GB가 168,000 원인데 만원 더 보태서 64GB로 해서 178,000 원 줬다.
가성비로는 괜찮아 보인다.
일단 화질도 괜찮고 몇 가지 보조기능도 있다.
물건이 도착하자 설치 기사가 전화가 왔다.
설치 기사와 협의하여 이틀 뒤로 예약을 잡았다.
설치 시간은 20분 정도.
정말 빠르다.
전에 설치할 때는 1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은데.
화질도 그냥 괜찮다.
'동글이'를 연결하여 휴대폰으로 녹화영상 확인 및 다운도 가능하다.
보조기능 중 안전운전 보조 기능이란 게 있다.(1년간만 무료다)
-앞차 출발 알림
-차선이탈 경고
-안전운전 보조(과속 카메라. 어린이 보호구역 등 알림)
없어도 되는 기능이지만 있으면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대부분 이 기능이 기본적으로 들어있다.
그런데 이 보조기능이 잘 안 된다.
앞차 출발 알림은 잘 된다.
과속카메라 경고는 됐다 안 됐다 한다.
어린이 보호구역은 안 된다.
차선이탈 경고도 안 된다.
그러고 보니 안 되는 게 더 많네.
뽑기를 잘못한 모양이다.
보조기능 안 돼도 블랙박스 본연의 업무인 운행 중 녹화만 잘 되고 화질만 좋으면 오케이다.
어차피 블랙박스 있어도 밤에 박고 달아나면 모른다.
블랙박스 카메라가 적외선 카메라가 아니어서 밤중에는 촬영 해도 안 보인다.
그래도 블랙박스가 깜빡이고 있으면
박은 사람도 불안해서 도망가기가 조금은 망설여질 것이다.
기계는 거짓말을 안 한다는데 이놈은 거짓말을 하는 모양이다.
정부미 뜸들이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니 정상작동을 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 되다가
하루쯤 지나니 앞차 출발 알림이 작동을 하고
하루쯤 지나니 과속카메라를 잡았다 못잡았다 하더니
다시 하루가 지나니 잘 잡는다.
그리고 어제는 드디어 차선이탈 경고까지 잘 작동을 한다.
아무것도 손댄것이 없는데도 시간이 지나서 뜸이 다 든건지 정상작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