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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

by 머구리1 2022. 3. 25.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이외수

이외수 작가야 워낙 유명한 작가고 독자도 많은 작가니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나도 좋아하는 작가다

그의 삶의 방식을 비난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의 작품을 비난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이 없다고 본다.

더 추한 놈도 많은 세상에 그 정도 삶이야 봐줄 만도 하다.

나도 그의 책을 제법 많이 읽었지만 내용이 제대로 기억나는 책은 없다.

이책은 모바일 연재를 했던 소설이라고 한다.

이외수 다운 방식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절대적인 힘을 가진 사람.

그 힘을 가지고 세상을 단죄하는 상상을 공상과학 만화처럼 표현했다.

개콘의 대사 같은 말장난을 빌린 현실비판도 있다.

 

책의 중간중간 나오는 식물들에 대한 설명도 볼만하다.

들어보지 못한 이름들은 인터넷에 일일이 하나씩 찾아봤다.

백량금,회화나무,자귀나무 플라타너스, 크로톤, 스투키, 귀목나무,

조팝나무, 오리나무, 눈꽃 승마,

거제수나무, 전나무, 잣나무, 구상나무, 분비나무, 가시박, 은백양나무

 

식물들과의 채널링 시 메신저 역할을 하는 백량금은 관상목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빨간 열매가 달리는 식물.

꽃을 차로 마시면 고혈압과 노화방지에 좋고 뇌를 맑게 하는 성분을 가지고 있다는 회화나무.

오후 여섯 시쯤이며 꽃이 오므라들어서 남편의 퇴근시간을 알려준다는 자귀나무.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화인 킹프로테아.

유난히 변종이 많다는 크로톤.

박꽃이나 달맞이꽃처럼 밤에 피는 꽃들은 대부분 박각시나방들이 꽃가루를 나른다.

신령과 통하고 귀신을 부린다는 귀목나무(느티나무)

세계 4대 가로수에 들어가면서 국민학교 시절의 추억을 일깨우는 플라타너스

오리나무는 숙취해소에 좋단다.

암수한몸인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이 책은 1,2권 두 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읽기 전에는 제목만 보고 80년대 김홍신 작가의 '인간시대' 비슷하지 않을까 했었다.

'인간시대'와는 조금 다른 전개다.

 

친일파 할아버지의 유산으로 다목리에 땅을 구입하여 수목원을 하는 주인공 정동원.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는 작가 이외수가 살고 있는 실제 지명이다.

수목원의 이름이 '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

식물의 마음을 읽고 대화가 가능한 주인공은 식물들의 힘을 빌러 악인들을 처벌한다.

고양이 머리에 타카를 박는 잔인 놈

돈과 권력과 언론으로 감싸진 국회의원과 언론인

4대강 용비어천가를 불러서 돈과 출세를 하고 여제자들을 성폭행한 교수

어린이를 학대하는 어린이집 교사

인신매매범

일진 등등을 벌하면서

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그 정도다.

적당한 대리만족

처음부터 끝까지 물고 있는 4대강 비판

어용 언론과 어용 지식인에 대한 비판특별히 무슨 교훈을 얻거나 할 것도 없다.그냥 한 권의 현실비판 소설로 만족하면 된다.

 

내가 수시로 만나는 화두다.

과연 신은 있을까?

인간이 진화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과연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하나님이 있을까?

신이 있다면 과연 뭐하는 분일까?

왜 선악과를 심어서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하게 했을까?

왜 그들이 선악과를 따 먹은 죄를 얼굴도 못 본 후손들이 덮어써야 하는가?

왜 악인을 벌하지 않는가?

절대로 사랑이 많은 신은 아닌 것 같으니 잔인한 신이 맞는 것인가?

 

혹시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신은 미래의 과학이나,

지구보다 과학이 발전된 외계 생명체가 아닐까?

이게 훨씬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휴대폰으로 대통령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휴대폰으로 국회의원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시대다.

휴대폰 속에서 성직자를 만나 개과천선을 할 수도 있고 휴대폰 속에서 사기꾼을 만나 패가망신을 할 수도 있다.

특별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언젠가는 휴대폰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세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님이 가르치시는 사랑과 자비로부터 점차 멀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단지 아담과 이브라는 생면부지의 조상들이 하나님께서 따 먹지 말라고 당부한 과일 하나를 따 먹었기 때문이라면

그 과일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도 모르는 후손들로서는 너무도 가혹하고 억울한 형벌이다.

심지어 일부 사이비 종교 지도자들은 하나님 뒤에 숨어서 교세 확장이나 돈벌이를 일삼는 작태도 서슴치 않는다.

그런데도 벼락 따위는 떨어지지 않는다."

 

 

"맹자의 어머니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았다면 세 번씩이나 이사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오로지 강남에만 붙어 있었을 것이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

지금은 강남에서 용이 나는 시대다.

한석봉의 어머니가 되살아난다면 전등의 스위치를 끄면서 '석봉아, 너는 글씨를 써서 비싸게 팔아라.

나는 어둠 속에서 한 장도 틀리지 않고 돈을 세겠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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