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어제 처조카의 결혼식이 있었다.
코로나 발생 이후로 가능하면 직접 참석을 안 했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어서
직접 참석을 했다.
2년 동안 직접 참석한 결혼식은 둘째 처남 아들 결혼식 때 포함해서 딸랑 두 번이다.
이번에는 큰처남의 큰딸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결혼을 안 하고 계속해서 공부만 해서
부모 애를 태우더니 늦은 나이인 40에 짝을 맞췄다.
동생은 결혼해서 벌써 애가 제법 크다.
결혼식은 자꾸 간단해져 간다.
주례 없는 결혼식은 조금 더 길게 하던데
어제는 더 짧았던 것 같다.
화촉점화->신랑, 신부 입장->혼인서약->성혼선언문->신부 아버지의 덕담->축가->행진->사진 촬영
폐백도 없다 보니 아주 간단하게 끝났다.
폐백이 없으니 사진 촬영 후 바로 식사다.
세상에서 가성비로 따지면 제일 나쁜 식당인 결혼식 뷔페.
가짓수는 많으나 먹을 건 별로 없다.
그나마 먹을만하다는 문어나 낙지 숙회 같은 것은 너무 잘게 썰어놔서
젓가락으로 집을 수조차 없다.
일부러 그런 것 같다.
어치피 단골 개념이 없는 예식장 뷔페니 이해는 가지만 야박한 인심이다.
이제 당사자들이 잘 살 일만 남았다.
혼인 서약에 있듯이 오늘을 기억하며 서로에게 최고가 되길 바란다.
많은 이들이 결혼식을 할 때쯤이면 결혼 준비가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보기엔 결혼 준비가 끝난 게 아니라 결혼식 준비만 끝난 것 같았다.
조금 부족한 결혼 준비가 있다면 지금부터라고 더 준비해 나가면 될 일이다.
내가 살아보니 제일 중요한 것은 배우자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더라.
남편이나 아내가 내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서로의 덕 보려는 생각도 없어질 것이고
부부 싸움의 반은 줄일 수 있겠더라.
아울러 이기려고 누군가에게 이기는 방법을 배우고 있으면
상대방도 누군가에게 이기는 방법을 배운다.
부부관계 어렵다지만 달리 보면 어려울 것도 없다.
조금 내려놓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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