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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파우스트

by 머구리1 2022. 5. 4.

 

 

파우스트(Faust)-요한 볼프강 폰 괴테 (옮긴이 정서웅)

 

김호연 작가가 아니었으면 난 이 책을 읽지 않았을 것이다.

김호연 작가의 소설 '파우스터' 말미 작가의 말에 이 책에 관한 글이 있었다.

처음에 파우스트를 읽고 난해 해 하는 그에게 어떤 선배가 그랬단다.

파우스트는 40대 이후에 읽어야 할 책이라고.

해서 예전에 한번쯤은 읽었을 법한 이 책을 다시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나도 이제 60대니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실은

"아니올시다"다.

2권으로 되어있는 이 책은

뭐가 뭔지....

뭐가 그렇게 대단한 책인지...

어렵기만 하다.

2권을 읽을 때는 1권의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난다.

예전에 영어 공부 할 때와 비슷하다.

한 달 동안 열심히 외워 놓고 다음장 공부하면

한 달 동안 외운 앞장이 전혀 생각이 안나는 현상.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과 연극 대사체의 글.

그리고 매번 어려운 외국책의 특징인 이름 외우기 등등.

집중을 하려 해도 잠시일 뿐이고 집중 자체가 안된다.

뒤에 뭔가 있기를 바라면서 정말 억지로 끝까지 읽긴 했지만 시간 낭비다.

이렇게 어렵게 읽은 책이 있을까 싶다.

고등학교 때 아무 생각 없이 읽었던 양장본 '톨스토이의 인생론'도 이렇게 어렵진 않았지 싶다.

 

나중에 다시 볼 일도 없을 것 같다.

아마 이책은 내가 70대가 돼도 이해를 못 할 것 같다.

아 낮아빠진 내 문학적 수준이여.

이 책을 읽고 전율을 느끼고, 감동을 받으려면 문학적 수준이 얼마나 높아야 할까.

 

파우스트는 연극으로도 공연을 했다는데 이 긴 대사를 모두 외웠을

배우가 존경스럽다.

판소리 완창을 하는 우리나라 명창과

파우스트역의 배우 중 누구 암기력이 더 좋을까?

두 사람 다 대단하다.

 

'세계적인 대문호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집필한 필생의 대작.

불변의 진리와 영원한 쾌락을 얻기 위해 악마와 거래한 인간 파우스트

보편적 인간 정신의 탐구와 항구한 인간 역사의 핵심이 담긴 독일 문학의 정전.'

책의 뒤 표지에 나오는 소개글인데 난 모르겠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교회는 많은 이들에게 속임수로 도둑질을 한 모양이다.

메피스토펠레스가 준 보물을 마르가르테의 어머니가 신부에게 바치자

신부가 한 말이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욕심을 이겨내는 사람이 복을 받습니다.

교회는 튼튼한 위장을 갖고 있어서 온 나라를 집어삼키고도 결코 체한 적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인들이여 오직 교회만이 부정한 재물을 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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